'발로 뛰는' 시중은행, 중장년 등 '전자금융 취약계층' 대상 은행 문턱 낮추기 경쟁
상태바
'발로 뛰는' 시중은행, 중장년 등 '전자금융 취약계층' 대상 은행 문턱 낮추기 경쟁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0.18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 '찾아가는 영업점' 도입 확대
우리은행, 6개월만 3000㎞ 이동하기도
다른 은행끼리 공동점포 운영하고 편의점·마트와도 결합
시중 4대 은행 로고. 자료 제공=각 은행사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최근 핀테크·모바일 서비스 등이 확대됨에 따라 시중은행이 노년층을 포함한 중장년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청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고 노인인구 비중이 갈수록 늘어가는 시대 상황에서 '올드리치(Old rich)' 중장년층은 은행이 놓칠 수 없는 주요 고객이다.

최근 은행들은 영업점 수를 줄이는 대신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토요일에도 여는 영업점을 늘리며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때로는 영업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고 타 은행, 심지어는 타 산업과도 공동으로 점포를 운영해 고객 접근성 향상을 꾀하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서울 5개 자치구(강동·강서·노원·은평·중랑)노인복지센터를 주 1회 방문해 전담 직원이 현금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 수령 등 은행업무 처리를 돕는 'KB시니어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오는 12월부터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중랑구 용마경로복지센터에서 시니어 고객들이 KB 시니어 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시니어라운지서비스를 도입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서울시 중랑구 용마경로복지센터에서 시니어 고객들이 KB 시니어 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시니어라운지서비스를 도입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늘린 'KB 9 to 6 뱅크' 역시 지난 8월부터 10곳 추가해 전국 82개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시행 1주년 당시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 비율이 97%를 기록했고 순추천지수(NPS)에서 전체 영업점 평균의 1.5배에 달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부터 서울·수도권 소재 복지관을 매달 25일 방문하는 '찾아가는 시니어 이동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점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금과 카드 관련 업무, 입출금통장 신규·재발행,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18일부터는 평일 저녁 8시까지 금융상담,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이브닝플러스' 영업점을 6곳 추가했다. 기존 강남중앙·여의도중앙·가산디지털·창원중앙 4개 지점에 낙성대역·이대역·암사역·인천공항신도시·양주·반월역 6개 지점을 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이동점포가 직접 찾아가는 '우리동네 우리가 간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이동점포 위버스(WeBus)는 수도권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상위 15개 지역 중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을 찾아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개월 동안 약 3000㎞를 이동하며 900여명의 중장년 고객을 만났다.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의 디지털 취약계층 금융편의를 위한 공동점포 운영도 활발하다.

국민은행·신한은행·BNK부산은행·씨티은행은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양주고읍점(국민·신한), 경상북도 영주시 하망동 영주점(국민·신한), 부산광역시 북구 금곡동점(국민·BNK부산),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대전중앙점(국민·한국씨티) 등 '한지붕 두 은행'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공동점포를 개설했고 12월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망월동에 공동 자동화점을 추가로 열었다.

은행권은 편의점, 통신사 등 다른 산업의 매장과 결합해 금융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점포도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서초구의 노브랜드 매장과 협업해 NB강남터미널점을, 충청북도 청주에서는 편의점 이마트24와 분평동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점들에서는 은행 직원과 화상통화를 통해 예적금, 신용대출 등 상담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BGF리테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과 유통이 융합된 하나은행365 CU마천파크점과 CU비산자이점, CU갈매씨엠파크점을 연이어 개점했다.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 지난해 11월 우정사업본부와 제휴해 전국 모든 우체국 창구에서 예금 입출금 업무와 현금자동인출기(ATM) 기기 수수료 폐지 등으로 중장년층 고객의 은행 방문 수요를 해소해왔다.

은행들은 앞으로도 비대면·대면 업무 활성화로 금융 접근성을 더 높여 디지털 전환기에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찾아가는 대면채널, 손쉬운 비대면 금융 등 다양한 금융 접근성 강화 활동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디지털 금융 발달에 따라 중장년과 고령층 고객이 사회적으로 소외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