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9월....'날씨에 민감' 백화점 업계, 3분기 실적 전망은 '흐림'
상태바
유난히 더웠던 9월....'날씨에 민감' 백화점 업계, 3분기 실적 전망은 '흐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0.17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뜻한 9월 날씨에 의류 판매 저조
늦은 추석·코로나 역기저효과 여파도
4분기 가을·겨울 의류 판매에 기대감
더현대 서울 내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고물가와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백화점 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는 지난달 말부터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 성과가 나쁘지 않은 데다 연말 특수로 4분기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백화점 부문 3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 전망치를 롯데백화점 -1.6%, 신세계백화점 0%, 현대백화점 3% 등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사의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을 동일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3사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별도법인 광주·대전·대구점을 제외한 1∼9월 누계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0.2%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백화점 3사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씩 신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매출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은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예년보다 따뜻한 9월 날씨로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추석 연휴가 9월 말로 지난해보다 늦었고 대체 휴일 등으로 연휴가 길어지며 여행수요가 몰린 점도 3분기 실적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특히 마진이 높은 상품군에 속하는 의류 매출이 부진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침체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매출을 내려면 마케팅 비용이 더 든다"며 "전기세 등 각종 관리비도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추석 연휴 이후 추워진 날씨로 가을·겨울 의류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열린 노스페이스화이트라벨 '노벨티 눕시' 팝업매장을 구경 중인 고객.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열린 노스페이스화이트라벨 '노벨티 눕시' 팝업매장을 구경 중인 고객. 사진제공=롯데쇼핑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때와 비교해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 매출이 15∼20% 증가했고 남성 패션(10%)과 키즈(15%), 메이크업(20%) 제품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가을 이사 철과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가구 매출도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세일 매출은 10.2% 신장했다. 여성패션(11.7%)과 아웃도어(12.9%), 스포츠(23.5%), 생활(25.1%) 등의 성장률이 높았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6.2% 증가했고 여성패션(12.5%), 영패션(21.4%), 남성패션(16.3%), 스포츠(15.9%) 상품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9월 화재로 영업을 중단한 대전아웃렛이 지난 6월 중순부터 영업을 재개한 점도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백화점은 오프라인 업태 중에서 유일하게 직전 분기 대비 기대감이 높아졌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가운데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79→88)이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분기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로 명품 매출이 둔화되며 경기 기대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중국 단체 관광객도 증가세에 있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말부터 날씨가 추워진 점을 고려할 때 10월에 가을·겨울 의류 판매가 재개되며 4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부터는 기저 부담 또한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