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 상무위 20일 소집···"신임 국방부장 임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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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인대 상무위 20일 소집···"신임 국방부장 임명 가능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0.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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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주재로 13일 제14기 전인대 상무위 제13차 위원장 회의가 열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전인대 상무위 제6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사진=신화사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오는 20일 소집돼 부패 연루 실각설이 제기된 리상푸 국방부장의 후임을 임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주재로 13일 제14기 전인대 상무위 제13차 위원장 회의가 열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전인대 상무위 제6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이날 위원장 회의에서 건의한 상무위 6차 회의 심의 안건에는 관료 임면(任免)안이 포함됐다.

이는 40여 일 동안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실각설이 제기된 리 국방부장을 해임하고 신임 국방부장을 임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타이완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리 부장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아프리카 평화 안보 포럼 참석 이후 한 달 보름이 넘도록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 학습, 중국 국경절 리셉션 등 주요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아 부패 혐의로 실각했다는 관측이 잇따랐으나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후임 국방부장으로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로이터와 홍콩 명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후임 국방부장 임명이 서방 주도의 아시아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 중국이 이달 말 개최하는 샹산포럼 개막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샹산포럼에서는 중국 국방부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호스트로 나서 해외 방문단을 맞이하는 것이 관례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대화체로, 2006년 시작됐으나 코로나19 기간 중단돼 10돌을 맞는 올해 샹산포럼은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중국과 군 대 군 소통 재개를 희망해온 미국은 중국의 초청을 수락, 이번 샹산포럼에 참석한다.

역대 미국 관리 중 최고위직으로 2019년 샹산 포럼에 참석했던 채드 스브라지아 당시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전직 관료 자격으로 이번 샹산포럼에 참석할 것"이라며 "초청장의 행사 일정에 리 부장의 연설이 빠져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예상했다.

장비발전부장이던 2018년 러시아로부터 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던 리 부장과 달리 류 참모장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류 부장이 국방부장에 임명되고, 샹산포럼에 미국 대표가 참석하면 미중간 군사 대화 채널 복원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의 모든 군사 소통 채널을 닫아버렸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전인대 상무위 회의에서 신임 국방부장 임명과 함께 란포안 재정부 당조 서기와 인허쥔 과학기술부 당조 서기가 각각 재정부장과 과학기술부장에 임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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