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재료비에 '김장 포기' 늘어...50~60대도 포장김치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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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재료비에 '김장 포기' 늘어...50~60대도 포장김치 선호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0.1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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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부터 고춧가루까지…"안오른게 없다"
포장김치 수요 늘어…물가부담·코로나 기간 영향
대형마트, 김장 관련 할인전 시동
종가 포기김치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대상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올해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를 비롯한 채소와 소금, 고춧가루 등 각종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재룟값 부담으로 인해 직접 김장을 담그는 것을 포기하는 '김장 포기족'이 늘어나고 시판 포장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6739원으로 5503원이었던 지난달보다 22% 가량 뛰었다.

김치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생강(1㎏)은 1만 8199원으로 2만 610원이었던 지난달보다는 떨어졌으나 8793원이었던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비싸졌다. 

고춧가루는 국산 1㎏ 기준 3만 5986원으로 전년(3만 1384원) 대비 14% 올랐으며 대파와 쪽파의 가격도 전년 대비 20% 이상 비싸졌다.

특히 소금 가격의 굵은소금(5㎏) 가격은 약 1만 4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원 이상 뛰었다. 더욱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불거지며 소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악재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부담에 더해 코로나 기간 중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김장을 하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포장 김치 판매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GS샵에 따르면 홈쇼핑에서의 포장 김치 판매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종가 포기김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배추 파동이 있었던 22년을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GS샵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종가 포기김치’는 21만 5000건이었으나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같은 기간에는 11.1% 증가한 23만 9000건, 21년에는 3.6% 증가한 24만 8000건이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배추 파동 영향으로 판매량이 약 5.3% 정도 감소했으나 올해 1~9월에는 약 25만 4천 건이 판매돼 전년비 8.4%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엔데믹 국면의 올해를 비교하면 코로나를 거치면서 4년 만에 18.1%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포장김치 구매 고객 연령대가 50~60대에 집중돼 있는 점이 눈에 띈다. 30~40대 소비자들에 비해 김장을 담그는 것이 익숙한 50~60대가 포장 김치의 가장 주된 소비자로 나타난 것은 그만큼 김장하는 집이 줄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GS샵은 1~2인 가구가 늘고 묵은 김치 보다 새김치를 선호하는 점도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GS샵 관계자는 “9월까지 판매 추이를 볼 때 올해 종가 포장김치 주문은 처음으로 30만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게로는 약 3300톤에 해당하는 양으로 종가와 안정적 협력관계를 통해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절임배추 예약 판매 참고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 절임배추 예약 판매 참고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쇼핑

한편 대형마트업계는 절임배추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며 김장 관련 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발길 붙잡기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11일까지 ‘해남, 영월산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더불어 롯데마트∙슈퍼 공동 소싱의 일환으로 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영월산 절임배추를 슈퍼에서도 처음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슈퍼는 김장철이 본격화하는 다음 달 초 고춧가루, 젓갈, 무, 파, 마늘 등 김장 속 재료에 대해서도 기획 할인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장용 절임 배추를 예약 판매한다.

이마트는 ‘더 리미티드’ 4차로 김장철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김장 양념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재료인 마늘과 배를 ‘더 리미티드’ 상품으로 기획했으며, 김장할 때 착용하는 고무장갑과 김장이 끝난 김치를 보관할 김치통도 더 리미티드 상품으로 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더 리미티드’ 4차상품을 출시했다” 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이마트에서 알뜰 쇼핑하실 수 있도록 출시 상품 대부분을 각 품목군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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