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증권가 '신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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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증권가 '신중' 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0.1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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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짝 실적에는 호평
美 친환경 정책 축소 우려 등 불확실성은 지적
일부 증권사는 기술적 조정 반영해 목표가 낮춰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차전지를 둘러싼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일 7%대 급등한 데 이어 12일 오전에도 1%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깜짝 3분기 실적에 증권가 호평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8조2235억원,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73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751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서프라이즈의 배경으로는 ▲견조했던 북미 매출과 ▲평균판매단가(ASP)와 함께 원재료비도 하락한 점이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평균판매단가만 하락해 수익성 훼손 우려가 있었지만, 3분기 들어서면서 ASP와 원재료비가 동시에 하락, 수익성 추가 훼손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것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을 통해 재차 확인된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선점 효과"라며 "특히 경쟁사들 대비 공격적으로 북미 투자를 전개하고 있어 그만큼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안, 미국 내 배터리 셀·전극활물질 생산설비를 갖춘 제조사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 반영 시점 및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개선세는 뚜렷했다"며 "현 주가는 전세계 주요 배터리셀 업종 내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지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미국 IRA 법안, AMPC 정책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것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의 경우 유럽의 수요 둔화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객사 생산 차질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제품 출하가 증가,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며 3분기 대비 증익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여전한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어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친환경 정책 축소 가능성이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할 경우 친환경 정책 축소가 우려된다"며 "또한 주요 국가들의 2024년 전기차와 친환경 보조금/프로모션을 위한 재정 여력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 역시 "최근 미국 대선, IRA 정책 변화 가능성, 보조금/세액공제 규모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2차전지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메탈 및 배터리 판매가격 반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예상을 하회하는 전기차·2차전지 수요로 메탈 및 배터리 판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4분기에도 판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판매가격 하락폭이 둔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함에 따라 연내 리튬 가격의 바닥이 확인되면서 양극재를 포함한 배터리 판가 역시 하락폭이 4분기부터 둔화될 전망"이라며 "폴크스바겐, 르노 중심의 판매 둔화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만 미국 테슬라, GM 등 OEM을 중심으로 4분기부터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일부 증권사는 기술적 조정으로 목표가 낮춰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지만, 최근 전세계 이차전지 밸류에이션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배수가 낮아진 것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조정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하향조정했고,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8% 하락한 66만원으로 낮췄다. 

반면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75만원,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 76만1000원으로 각각 제시해 기존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오전 10시16분 현재 전일대비 0.8% 상승한 49만6000원을 기록중이다. 직전일인 11일에는 7.3%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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