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국제유가 영향 두가지 예상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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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국제유가 영향 두가지 예상 경로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0.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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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마스의 공격 배후로 이란이 거론되는 점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기대해오던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원유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은 원유 생산지가 아니지만 이번 전쟁으로 중동의 외교관계가 복잡해질 가능성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산유량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정책 바뀌나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전쟁에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번 사태로 산유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의 감산 조치가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지난 2주간의 유가 하락과 지난 3개월간 글로벌 상업 재고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제한적 증거와 함께 이번 주 전개는 사우디가 감산을 조기에 종료시킬 가능성을 낮춘다"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는 그동안 미국의 중재로 2016년 국교를 단절했던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으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지도부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에 대해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을 주장해왔다"라며 "현재 전쟁 상황인 정부가 그러한 조건에 동의하는 것을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출범을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제시하며,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에 '양보'를 요구해왔다.

이란 배후설, 대이란 제재 강화되나

이번 하마스의 공격 배후로 이란이 거론되는 점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기대해오던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 계획과 실행에 개입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가자지구의 갈등이 더 광범위하게 지역 긴장으로 재고조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이란의 원유 생산 위험이 아래쪽으로 약간 기울어졌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집권 이후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2015년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려 시도해왔다. 그러나 핵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0만배럴까지 늘어난 상태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대하마스 선전포고는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 보복은 물론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적 교전 가능성을 높이며 헤즈볼라와 이란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란의 석유 수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 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인 '셰바 팜스'에 박격포 공격을 가하면서 지역 전쟁으로 확전할 위험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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