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자연 조망권 아파트 인기…부(富)를 부르는 뷰(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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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자연 조망권 아파트 인기…부(富)를 부르는 뷰(View)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0.0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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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아파트라도 조망 따라 1억원 차이
조망권 고려한 신축 아파트 속속 분양 시작
오션뷰·리버뷰·포레스트뷰에 이어 '골프장뷰'까지
워라밸·삶의 질 중시하는 추세도 영향
HDC현대산업개발 '군산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 제공=리얼투데이
HDC현대산업개발 '군산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 제공=리얼투데이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산, 공원, 바다 등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망권이 뛰어난 단지는 심미적 욕구 충족, 희소성, 미래 가치 등으로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뷰(View)가 부(富)를 부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부동산 마케팅 업체 리얼투데이는 6일 부동산 시장에서 조망의 가치가 날로 커지며 조망권 확보 여부가 아파트 단지의 가치는 물론 흥행 여부까지 판가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수변 입지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 2016년 창원대학교 박세운 교수의 '내륙 도시와 해안 도시의 조망권 가치 비교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내륙 도시인 서울에서는 강 조망권이 약 18%, 산 조망권이 12% 가량 거래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 도시 부산에서는 바다 조망권이 23%로 산(11%)과 강(8%) 조망권을 크게 앞섰다.

조망권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분양한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의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평균 28.72대 1(1단지), 28.02대 1(2단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는 107만㎡의 사화공원이 인접해 있고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다.

개별 단지 가격에서도 조망권의 가치가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12층) 매물은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서해 바다 조망이 가능한 단지다. 반면 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했지만 바다를 조망할 수 없는 '송도 오션파크 베르디움' 전용면적 84㎡(15층) 매물은 9월 6억8000만원에 팔렸다.

복수의 송도 부동산중개업소는 "마리나베이는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남서향 단지와 단지를 바라보는 남동향 단지 간 동일평형 가격차가 20~30% 정도"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오션뷰 뿐 아니라 골프장뷰도 선호도 차이를 발생시킨다"며 "인근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이 잘 보이는 고층이 세대가 저층 세대보다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조망권을 염두에 둔 아파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달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군산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257만여㎡ 규모의 은파호수공원을 가까이 둬 산책,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84~226㎡ 총 72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수도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경기도 의정부에서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을 선보인다. 42층 랜드마크 규모로 단지 바로 앞 부용천을 따라 수변공원과 산책로인 의정부 소풍길이 조성돼 있으며 일부 세대에서는 개천도 조망할 수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소양스타리버'를 분양한다. 춘천 핵심 입지에 자리해 춘천 시내와 의암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가 조성될 계획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통합 PR 3본부 과장은 "과거 호텔·리조트에서 즐기는 자연경관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며 좋은 경관·조망을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워라밸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수요가 맞물려 아파트 조망권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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