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 급락에도 낙관론 나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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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가격 급락에도 낙관론 나온 까닭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0.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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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한 점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여지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했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희미하게나마 희소식들도 있다고 미국 투자주간지 배런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채 수익률 급등이 장기물에 집중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여지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이유에서다.

배런스는 우선 전날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한 점을 지목했다. 이는 채권 트레이더들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등 미 국채가 과매도 됐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킨다고 배런스는 풀이했다.

금융시장 상황이 이미 너무 멀리 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국제 유가 하락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데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등에 5% 이상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전장보다 5.01달러(5.61%) 하락한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하락률은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최대다. 뉴욕 유가는 올해 8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배런스는 기뻐해야 할 이유도 있다고 강조했다.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채에 집중됐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채 2년물 이하의 단기물 수익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 달 전 5.03%에서 5.05%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의 3개월 전 수준도 4.96%였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연준 금리에 대한 기대를 바꾸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실제로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먼 미래에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연준의 기준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를 크게 변경하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장기물 쪽에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 점이 연준의 역할에 따른 것이라는 대목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배런스는 역설적으로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다른 최근 금융의 긴축적인 상황이 연준이 벤치마크를 필요 이상으로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런스는 확실히 미국채 수익률 급등은 여전히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2022년 대부분의 기간에 그랬던 것처럼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피난처가 거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이유에서다.

배런스는 눈을 아주 가늘게 뜨면 터널 끝에 빛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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