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8일간 황금연휴 일평균 1억명 이동중...정체 고속도로서 베드민턴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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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8일간 황금연휴 일평균 1억명 이동중...정체 고속도로서 베드민턴 진풍경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3.09.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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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국경절 연휴 8일간 장기 황금연휴 기간 여행객 넘쳐나
이번 연휴기간 중 중국인들 가장 선호하는 항공 노선은 상하이발 서울행
중국인 여행 소비는 취업과 소득의 영향으로 제한을 받을 듯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올해 중국 추석 국경절 연휴 여행 열기가 어느 해 보다 뜨겁다.

추석 국경절 연휴 8일간 하루 평균 1억 명 이상이 여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여행전문사이트는 메이퇀, 다중뎬핑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플랫폼 내 호텔∙펜션, 관광지 입장권, 교통 등 여행 소비 주문량이 2019년 동기 대비 2배 늘었고 같은 기간 식당 예약량도 112% 급증했다. 장거리 여행객의 숙박 예약 비중은 2019년도 같은 기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가 시작된 29일 중국 고속도로는 자동차로 꽉 메워졌다. 중국 SNS에는 “평소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가 10시간 이상 걸렸다”는 등의 연휴 도로 정체에 대한 영상이 넘친다.

정체된 자동차 도로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줄넘기를 하거나 심지어 마작을 하고 있는 진풍경 영상들도 있다.

중국국가철도집단유한공사에 따르면 최대 8일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국경절 연휴에 가족 방문, 아시안게임 관람, 각종 지역 축제 참여 등으로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승객이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1억 9000만 명이 전국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휴기간 여행길에 꽉 막힌 도로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마작을 하는 진풍경 영상들이 SNS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웨이보캡처
연휴기간 여행길에 꽉 막힌 도로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마작을 하는 진풍경 영상들이 SNS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웨이보캡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연휴기간에 베이징, 상하이, 난징, 쑤저우, 톈진, 광저우, 선전, 청두, 시안 등의 도시가 열차 이용 승객의 인기 지역이 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특히 항저우가 아시안게임으로 가장 인기 높은 철도 인기 행선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3일 개막한 항저우아시안게임 영향으로 항저우 및 주변 도시의 관광 소비가 계속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생활정보 플랫폼 메이퇀, 다중뎬핑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일까지 저장성 식당 예약량은 2019년 동기 대비 380% 폭증했고 협력 도시 닝보, 원저우, 후저우, 샤오싱, 진화 등의 호텔, 펜션은 현재 예약조차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리지웨이(厉基巍) 메이퇀연구원 부원장은 “올 들어 내국인의 소비 형태가 제품 소비에서 제품 및 서비스 소비로 점차 변하고 있어 서비스 소매는 황금연휴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 됐다”며 “중추절과 국경절이 맞물린 이번 황금연휴는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겹쳐 최근 5년 이래 최고의 연휴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실제로 관광지 입장권, 호텔, 식당 등 서비스 소비 예약량이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황금연휴에는 2100만명 이상이 국내선이든 국제선이든 비행기를 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내에서만 하루 1만 4000편이 운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올해 추석 연휴기간 1억 9000만 명이 전국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29일 베이징역 대합실 모습. 사진=웨이보캡처
중국의 올해 추석 연휴기간 1억 9000만 명이 전국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29일 베이징역 대합실 모습. 사진=웨이보캡처

 

중국 온라인 여행사 통청여행(同程旅遊)에 따르면 중국 내 인기 여행지는 신장과 티베트, 칭하이, 닝샤, 헤이룽장 등이며 이들 중 특히 신장 관련 여행 패키지 검색 건수는 1년 전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휴가가 길어지면서 체류 기간도 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 분석업체 포워드키스(ForwardKeys) 자료에 따르면 여행자의 37%가 목적지에 6~8박을 할 계획으로 나타났고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해외 여행도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단체여행 금지를 해제하면서 중국 온라인 여행 서비스 플랫폼인 트립닷컴(携程)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해외여행 예약이 지난해 연휴보다 거의 20배라고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는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영국이 꼽혔다.

특히 중국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 플라이트 마스터의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발 서울행은 항공권 예약 기준으로 이번 연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아시아 목적지 중 1위로 꼽혔다. 상하이-도쿄, 베이징-도쿄, 항저우-오사카, 베이징-서울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성장 부진과 취업률 상승 등의 요인으로 중국인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재일재경 보도에 따르면 연중 최대 성수기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최고 선물로 꼽히는 술 판매가 예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톈진의 주류 판매상인 왕웨이는 "예전에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둔 한 달 동안 600만 위안(한화 약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절반 수준인 300만 위안(한화 약 5억5000만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부 장리췬 연구원은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 소비가 왕년과 비교해 활발해졌다"면서도 "소비가 여전히 취업과 소득의 영향으로 제한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 경기를 회복시켜야 하는 중국 정부에게는 이번 추석 국경절 연휴 소비 규모가 올해 4분기 소비 진작 가능성의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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