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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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4가지 이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9.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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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유가가 사우디의 감산,미국의 석유 재고 감소, 정제마진 확대,투기적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달려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즈호 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인 로버트 야거는 4가지 요인 탓에 국제유가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선을 눈앞에 둔 것으로 진단했다고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가 보도했다.

사우디 감산이 직격탄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국제유가 급등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월에 하루 100만 배럴의 석유 생산량을 감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8월과 9월까지 연장된 자발적 감산 조치는 2023년 남은 기간 동안으로 연장됐고 이번 국제유가 랠리의 주요 촉매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재고 부족도 한몫

미국의 팍팍해진 수급 여건도 국제유가 상승의 원동력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는 4억1330만 배럴로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그는 초점은 뉴욕상업거래소(NYME) 석유 선물 배송 허브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의 공급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쿠싱의 재고 물량이 2195만8000배럴로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쿠싱의 재고물량은 2014년 이후 2천만 배럴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재고량 감소가 계속되면 미국 최대 저장 시설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진단됐다.

정제 마진인 크랙스프레드 확대 주목해야

분석가인 야거는 늘어난 정제 마진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정제마진을 의미하는 크랙 스프레드가 늘어나면서 트레이더들의 선물 매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크랙스프레드가 늘어나면서 원유를 정제유로 전환하려는 정유 업체들의 수요도 확산될 수 있어서다.

난방유의 크랙스프레드는 지난달 25일 기준 배럴당 58.17달러로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이달 중순까지 해당 크랙스프레드는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넘기는 등 엄청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들어 크랙스프레드는 2개월만에 최저치인 4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 상승세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투기적 거래 수요 급증

투기적 수요가 강화된 점도 국제유가 상승에 한몫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에 투기적 거래의 장기물 계약 건수가 29만 4396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야거는 이날 해당 자료가 경신되면 투기적 거래의 계약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극단적인 투기적 포지션은 역발상 지표로 볼 수도 있다면서 투기적 거래자들의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될 경우 국제유가의 방향이 급격하게 반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에서 정제된 석유 제품과의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정제마진을 일컫는다.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의 가격과 그로부터 정제된 다양한 제품의 가격이 항상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가격 차이는 정유 업체의 이익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크랙 스프레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정유 업체는 선물 및 옵션 계약을 사용해 크랙 스프레드를 헷지할 수 있다.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 및 정제된 석유 제품의 가격 변동에 따라 원유 및 정제된 제품 간의 상대적 가치를 판단하는 데도 활용된다. 크랙 스프레드가 좁아지거나 넓어짐에 따라 원유 및 정제 제품의 가격 변동에 대한 시장 신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2달러(1.22%) 하락한 배럴당 9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장중 최고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WTI 가격은 올해 들어 14.27% 올랐고 이달에만 9.6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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