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앞 '부진한 증시'…경기 방어주에 수출 기대감커진 '농심·오리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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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앞 '부진한 증시'…경기 방어주에 수출 기대감커진 '농심·오리온' 떴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9.27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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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주가 일주일간 7% 올라…오리온 5%↑
기관, 농심과 오리온 주식 7거래일간 약 300억원 순매수
다양한 제품 라인업 바탕으로 3분기에도 안정적 실적 예상
글로벌에서 K-푸드 주목받으며 라면 수출 성장도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긴 연휴를 앞두고 증시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진 식품주 주가가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김밥과 라면 등 한국 음식이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이날 장중까지 3만1000원(7.03%) 올랐다. 식품주인 오리온 역시 6700원(5.49%) 올랐다. 이외에도 풀무원(0.92%), 크라운제과우(0.38%)도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6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기관 순매수도 이어졌다. 기관은 19일부터 이날까지 오리온을 193억원, 농심을 97억원 순매수했다. CJ제일제당은 89억원, 삼양식품은 62억원 사들였다. 

농심·오리온, 제품력 바탕으로 3분기에도 안정적 실적 예상

농심의 경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인해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농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9.2% 오른 8876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6% 증가한 509억원으로 종전 추정 영업이익인 480억원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농심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약 7%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농심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약 7%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오리온에 대해서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의 8월 잠정 실적은 매출액 2646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으로 최근 3개월 누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3.6%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7.5%로 하반기 들어 상승세다. 

이에 키움증권은 오리온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699억원, 영업이익이 14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법인 현지 통화의 평가절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 4개국에서 판매량 중심의 외형 성장이 지속되면서 전사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률 둔화로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나, 오리온은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주요 5개국에서 판매량 중심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투자를 확대해 연간 투자 규모를 2000억~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라면·김밥 비롯 'K-푸드' 글로벌 시장 수출 성장 기대

식품 중에서도 특히 라면 시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 미국 라면 시장은 21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팬데믹 이전 대비 13.6%, 53.1% 성장했다. 

라면 수출은 올해 7~8월 합산 수출 금액이 1억6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특히 삼양식품의 수출액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9658만달러로 54.5% 증가했다. 성장 규모는 가파르지만 한편으로는 올해 하반기 이후 기저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국내 라면 시장은 출혈적인 가격 경쟁은 지양하고 제품 중심의 건전한 경쟁으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농심에 가장 유리한 변화로, 미국 내 현지화를 넘어서 주요 메인스트림 입점 확대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음식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식품에 대한 수출 기대감 역시 커졌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식품의 강점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프리미엄·웰빙 이미지"라며 "특히 미국에서의 한국 음식료품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한국 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인구 구조가 다변화됐고, K-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또 주요 식품기업이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에 입점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장 연구원은 "미국 음식료품 출하액은 우리나라의 10배에 달하는 만큼 규모 면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경기 우려나 판가 압박에서 자유롭고 글로벌 확산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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