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에 갈린 통신주...SKT 강세인데 KT·LGU+는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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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에 갈린 통신주...SKT 강세인데 KT·LGU+는 '휘청'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9.2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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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방송통신 지수 이달 1.23% 떨어져
SKT 주가 7.18% 급등한 가운데 KT·LGU+ 소폭 하락
SKT 분기 배당 830원…KT는 배당 축소 논란 일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코스피가 2400선으로 밀려나면서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배당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 중 하나인 통신에도 관심이 몰린다. 다만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일 수 있고,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통신사들의 배당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로 꼽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 3사가 포함된 KRX 방송통신 지수는 이달만 1.23% 하락했다.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SK텔레콤 주가는 4만8050원에서 5만1500원으로 3450원(7.18%) 올랐다. 다만 같은 기간 KT 주가가 0.45% 하락하고, LG유플러스가 0.86% 내리며 3사 주가는 따로 움직였다. 

SK텔레콤 주가만 오른 것은 분기배당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 분기마다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830원씩 지급하고 있다. 다만 KT나 LG유플러스의 경우 SK텔레콤만큼의 배당 메리트가 없어 주가가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7.18%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SK텔레콤 주가는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7.18%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KT의 경우 김영섭 대표가 취임하면서 배당 감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7일 김 대표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과 그 기반 축적을 기본으로 삼을 것이며, 주가는 미래 성장성이 커야 오른다"고 발언했다.

또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배당성향 50% 이상의 주주환원정책은 사실상 지난해 말에 끝났다"며 "신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적절한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KT가 상반기 경영공백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을 감안하면 배당 재원이 남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사들의 배당정책은 기업가치와 주가에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았다"며 "새로운 배당 정책은 기존 배당성향 50%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4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KT는 작년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할 것이고, 내년에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KT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없고, 6G(2030년 예상) 이전까지 대규모 시설투자(CAPEX) 계획도 없으며, 뛰어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배당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6826억원, 영업이익 497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7%, 9.83%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신 업종들의 전반적인 주가가 SK텔레콤을 제외하면 10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나증권은 2분기와는 달리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해 국내 통신사들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연간 전망을 시작으로 내년 서비스 매출액 성장 둔화, 이익 정체 우려 역시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을 제외하면 수급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도 높지 않아 타 섹터 대비 투자 메리트가 높지 않다"며 "일부에선 배당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겠냐고 기대하지만 수급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 SK텔레콤을 제외하면 상대적 배당 투자매력도가 높지 않고 분기·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연말 배당 투자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코스피와 통신업종 수익률을 크게 상회할 수 있으며 특히 10~11월엔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이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라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아지며 수급적 우위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10월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KT는 어떠한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3만3000원 이상에서는 매수할 이유가 없으니 적극적인 비중 축소를 추천한다. 배당금이 유지될 가능성이 희박하거니와 설사 유지된다고 해도 상대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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