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동결 후 인상 가능성 시사…꺾이지 않는 주담대금리 7% 넘어서나
상태바
美연준, 금리 동결 후 인상 가능성 시사…꺾이지 않는 주담대금리 7% 넘어서나
  • 유혜리 기자
  • 승인 2023.09.22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동결
올해 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주담대 변동형 금리 7% 넘어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혜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 금리 동결…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미 연준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동결 이후 3개월 만이자, FOMC 회차로는 2회 만에 이뤄진 동결이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2%포인트(p)를 유지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말 기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면 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까지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 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가 0.25%p 한 번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금리는 지난 6월 전망했던 4.6%에서 5.1%로 높아져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는 4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 이는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만약 연준이 오는 11~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25%p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 경우 금리를 계속해서 동결(현재 3.5%)하고 있는 한국은행에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 7% 넘어설까

이미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안정세를 찾아가던 주담대 금리는 최근 수신 유치 경쟁과 은행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22일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17~7.10%로 집계됐다. 전날(연 4.17~6.19%)과 비교하면 하단은 동일했으나, 상단이 1%p(0.91%p) 가까이 올랐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연 3.90~6.47%로, 하루 전(연 3.90~6.09%)보다 상단 0.33%포인트 상승했다.

9월 초와 비교하면 대출 금리 상단은 모두 올랐다. 지난 1일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05~6.97%, 고정형 금리는 연 3.83~6.25% 수준이었다. 그동안 변동형 금리 상단은 6%대를 유지 했지만, 9월 중순 7%를 넘어섰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고정형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연 4.459%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주담대 금리 지표가 되는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9~10월 고금리 예·적금 만기 시점이 도래하면서 수신 경쟁이 과열되는 점도 금리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로 인해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은행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대출 금리 상승 압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