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파업, 인플레이션 압력 재차 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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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파업, 인플레이션 압력 재차 높일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9.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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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빅3 공장 3곳서 나흘째 파업
파업 장기화시 인플레 압력 높일 수 있어
고용시장 및 미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 
옐런 "경제적 타격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파업이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아직까지는 파업으로 인한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차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노사 협상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UAW 파업 사태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지 주목된다.  

UAW, 빅3 자동차 공장 세 곳서 나흘째 파업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UAW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UAW는 미시간과 오하이오, 미주리주에 위치한 3사 공장 3곳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빅3 자동차 공장에서 동시에 파업에 들어선 것은 UAW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UAW는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향후 4년간 임금 40% 인상을 요구하다, 36% 인상으로 요구 수준을 낮췄다. 반면 사측은 최대 20% 인상안을 고수하는 등 이견이 팽팽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미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UAW 파업의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파업이 확대되고 장기화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파업 인원은 전체 조합원 14만6000명 중 10% 미만인 1만2700명 가량으로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전면 파업으로 전환된다면 미국의 경기침체를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경우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에 1.7%포인트의 잠재적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S&P글로벌 역시 단기 파업에 그칠 경우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을 미미하게 떨어뜨릴 수 있으나, 파업이 몇 달 지속될 경우 4분기 GDP 성장률이 2%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UAW가 4년간 3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셰퍼드슨은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경제를 위축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결정 또한 복잡해질 것"이라며 "문제는 연준이 파업이 얼마나 장기화될 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차량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앤더슨이코노믹 그룹에 따르면, 파업이 열흘간 지속될 경우 2만5000대의 차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여전히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차량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마켓워치는 "어떤 경우든 자동차 회사들은 노조측과 협상을 위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같은 비용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은 기업이 낮은 이윤을 취하거나,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거나 근로자를 훨씬 생산적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장기화시 고용시장 및 전체 경제에도 타격 

파업 규모가 확대되면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파업중인 UAW 조합원들은 주당 500달러의 파업 수당을 받고 있지만, 이는 기존의 소비를 이어가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즉 파업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 조합원들의 지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해당 지역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의 타일러 테일 부사장 겸 공공정책 책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해당 지역의 고용주들은 근로자를 해고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대학의 이코노미스트인 가브리엘 에를리히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들이 (파업에 따른 생산 중단 장기화로)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취소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협력업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협력업체들이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정부의 세수 또한 줄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파업이 2주간 지속될 경우 파업의 출발지였던 미시간주의 세수는 1060만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파업의 영향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파업의 경제적 의미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 누가 파업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경제적 영향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중요한 점은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고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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