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혼인신고 2분기 다시 감소세···전분기보다 17% 급감
상태바
중국 혼인신고 2분기 다시 감소세···전분기보다 17% 급감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9.18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민정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2분기 혼인신고 건수는 178만 1000 건으로 전 분기보다 17% 급감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이 '인구 절벽' 해소를 위해 결혼과 출산 장려에 나섰지만 결혼 인구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민정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2분기 혼인신고 건수는 178만 1000 건으로 전 분기보다 17% 급감했다고 중국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9.6% 증가했다.

앞서 올해 1분기 혼인신고 건수는 214만 7000 건으로 작년 4분기 대비 54.7% 급증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 1.9% 늘었다.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 건수는 392만 8000 건으로,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전면 봉쇄돼 혼인을 미뤘던 데 따른 기저 효과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2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결혼 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와 젊은 층의 결혼 기피 풍조 확산, 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 9300 건을 기록,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했다.

2019년 926만 건으로 1000만 건을 밑돌았고 2021년 763만 6000 건으로 800만 건도 깨졌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까지 겹친 작년에는 683만3000 건에 그쳐 전년 대비 10.5% 급감하며 2013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분기 이혼 신고 건수는 67만 6000 건으로 전 분기보다 5.5%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5.7% 급증했다.

중국은 혼인 감소와 함께 결혼 연령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0년 24.9세였던 중국의 초혼 연령은 10년 만인 2020년 28.7세로 3.8세 늘었다.

결혼 인구 감소에 따라 작년 중국의 출생 인구는 956만 명에 불과해 중국 공산당 정권이 수립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밑돌았다.

작년 중국 전체 인구는 14억 1175만 명으로 전년보다 85만 명 줄어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중국 전문가들과 관영 매체들은 올해 중국의 출생 인구가 800만명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출생 인구 감소는 인구 노령화를 가속화하고 노동인구가 줄게 돼 중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중국 당국과 지방정부들은 결혼과 출산 장려를 위해 출산 지원금 지원, 육아 수당 지급, 주택 구매 우대 혜택 부여, 육아 휴직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결혼에 대한 관념이 바뀌어 독신을 지향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양육비,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도는 경제 침체의 여파로 결혼과 출산 장려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