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베트남·인니·몽골 진출에 진심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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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베트남·인니·몽골 진출에 진심인 이유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9.1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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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많고 평균 연령 낮아…"성장 잠재력 높다"
이마트, 이달 몽골 4호점 오픈…연내 베트남 3호점도
롯데마트, 베트남·인니서 66개 점포 운영
홈플러스는 PB 수출로 몽골 시장 진출
몽골 이마트 4호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몽골 이마트 4호점 내부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주요 대형마트업체들이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아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시장이다. 대형마트들은 K푸드, 자체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점’을 7일 개장했다.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몽골 대외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약 28조원이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5%대로 전망된다. 또 국민의 약 65%가 35세 이하로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으며 울란바토르에는 몽골 전체 인구 340만명 중 약 절반인 16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통해 2016년 1호점,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그리고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에 문을 여는 4호점은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과 매장 내 입점 테넌트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장 인테리어도 지난 5월 리뉴얼 개장한 인천 연수점을 본떴다. 맘스터치 등 한국 프랜차이즈 매장이 자리했으며 매장 내 델리 코너에서는 김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즉석 조리해 선보인다. 아울러 사측은 자체브랜드 '노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마트는 한국 브랜드를 알리고 중소기업 수출에도 도움을 주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해외 매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이마트는 코트라와 '이마트와 이마트 협력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을 계기로 코트라는 전 세계 84개국 129개 무역관을 통해 이마트의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확장에 적합한 파트너사를 발굴하여 상담 및 연락을 지원하고, 이마트는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 확대를 통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해 상품을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433개사 약 6100여개 상품으로, 금액으론 103억원 수준이다. 해외 프랜차이즈를 통한 전체 수출 금액이 18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60%가 중소기업 매출인 셈이다.

한편 이마트는 현재 베트남과 몽골에 이마트를, 필리핀에는 노브랜드 전문점을 현지 기업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18개의 노브랜드 전문점이 있으며, 올해 2개를 추가해 총 20개의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연내 베트남에도 이마트 3호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 50개점, 베트남 16개점 등 총 66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의 해외 사업은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 290억원 중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25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역시 인구 수가 많고 평균 연령이 젊은 점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2억 7700여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인구 연령은 30세이며, 베트남은 인구 1억명 중 70%가 35세 이하 청년이다. 

롯데쇼핑은 동남아 공략 가속화를 위해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프리 오픈했으며 오는 22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높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베트남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25개, 하노이 최초 브랜드 28개, 플래그십 콘셉트 매장 32개 등 전체의 약 40%에 이르는 85개 매장을 지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매장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에는 약 1300평 규모의 롯데마트가 자리하며 1층에서는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가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 외에도 호텔, 롯데시네마, 해외 첫 사업장 아쿠아리움 등이 문을 연다.

 몽골 현지 고객이 서클 그룹이 운영하는 오르길 매장에서 홈플러스 PB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이달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몽골 현지 ‘서클(CIRCLE)’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울란바토르 지역 ‘오르길(ORGIL)’, ‘토우텐(TOUT’EN)’ 14개 매장에서 PB 제품을 판매하며,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 판로를 지원한다. 이는 홈플러스의 몽골 첫 수출이다.

식품매장 전면에 홈플러스 대표 상품을 배치했으며, 취급 품목은 ‘홈플러스시그니처’ 가공식품·조미료, 건면, 대용식, 비스킷·스낵·캔디, 음료·생수 등 먹거리와 화장지·물티슈 등 생필품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상품군과 현지 수요가 높은 품목을 기반으로 200여종을 선정했다.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필두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편의를 최적화 해온 전략을 몽골 현지에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몽골 지역을 글로벌 판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몽골 지역은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 특성상 수입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판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며 "이에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시하는 PB 제품 판로로 제격인 곳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오는 2024년까지 냉장·냉동식품까지 범주를 넓혀 세계 소비 시장에서의 홈플러스 PB 인지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재용 홈플러스 상품2부문장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지속 확대해 몽골 시장에 정착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며 “K-푸드 확산과 협력사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앞장서 세계 소비 시장에서 홈플러스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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