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 투자자, 중국서 돈 빼내 인도 등 다른 신흥국에 몰려"
상태바
"미국 ETF 투자자, 중국서 돈 빼내 인도 등 다른 신흥국에 몰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9.11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별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에 지난달 5억 달러(약 6668억원) 가까운 돈이 몰린 가운데 인도 성장산업과 남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중국에서 발을 빼는 대신 인도·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미국에 기반한 ETF의 투자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 개별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에 지난달 5억 달러(약 6668억원) 가까운 돈이 몰린 가운데 인도 성장산업과 남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패시브 ETF는 중국 투자 비중이 높은데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이러한 ETF에서 35억 달러(약 4조 6679억원)를 빼 나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7일 기준 집계에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ETF의 총자금 크기는 패시브 ETF(95.8%)가 액티브 ETF(4.2%)를 압도하지만 6월 1일 이후 자금 순유입 기준으로는 패시브 ETF(58%)와 액티브 ETF(42%)의 격차가 줄어든 상태다.

블룸버그의 7일 집계에서  올해 10억 달러(약 1조3339억원) 이상 자금을 모은 신흥시장 추종 미국 ETF 7개 가운데 3개 상품은 패시브 상품에 비해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 비중은 늘린 상품이었다.

상품별로는 신흥시장 전반 216억 달러(약 28조8000억원)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신흥시장 ETF'는 중국 투자 비중이 3분의 1 정도로 높은데 지난달에만 20억 달러(2조 6678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신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시장(중국 제외) ETF'에는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남미 주식들을 추종하는 최대 규모 ETF의 투자자금 규모는 최근 3개월 사이 5억 달러가량이 유입됐으며 투자운용사 글로벌X운용은 인도·브라질 등 단일 국가 증시에 투자하는 ETF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머서 자문투자운용의 도널드 칼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어리석게 무지성적으로 지수를 추종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금 배분을 재고려하고 지리적 다각화에 대해 더 유연하게 접근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글로벌X의 맬컴 도르손은 "지금 인도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20년 전 중국에 투자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고, 멕시코 등 미국 인접국으로의 '니어쇼어링'(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이나 남미·동남아시아 등 중국 이외 시장을 주목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