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멈추지 않는 로봇株 열기…한 달 수익률 평균 43%
상태바
[종목 레이다] 멈추지 않는 로봇株 열기…한 달 수익률 평균 43%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9.10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7거래일 동안 81% 상승
노동력 부족·인건비 상승으로 협동로봇 주목
협동로봇 전문 기업 두산로보틱스 상장 앞둬 
대기업 인수합병·전략적 투자 고려 가능성 높아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4월 식음료(F&B) 산업에 특화된 협동로봇 'E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면서 로봇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상장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로봇 투입, 한화로보틱스 출범 등 대기업의 로봇 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반기 증시를 달궜던 반도체와 이차전지 테마가 시들해지면서 로봇주의 시대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동안 로봇 관련 12개 기업의 주가는 평균 43.81%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스맥이 124.4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진로봇(115.99%), 티라유텍(69.74%), 레인보우로보틱스(50.35%) 등도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43%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레인보우로보틱스, 7거래일만에 81.8% 상승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지난달 31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 주주다. 

같은 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웰스토리와 로봇 자동화 솔루션 도입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11만6600원이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쭉 올라 지난 8일 21만2000원에 마감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역시 7월 말 기준 상위 18위였지만, 8일에는 6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력 공급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전문성을 가진 협동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통상 로봇은 제조업이나 물류 등에서 사용되는 산업용과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비산업용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협동로봇은 상대적으로 작은 작업공간을 차지하며 안전하고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해 산업과 비산업 구분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8월 말 11만원대였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이달 8일 21만원대까지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강점 내세워 상장 예정…11일부터 수요예측 

협동로봇 전문 기업 중에서도 주목받는 곳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 그리고 곧 상장을 앞둔 두산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북미와 유럽에서 달성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가 글로벌 협동로봇 솔루션 업체 중 상위 3개사 안에 들 수 있었던 이유는 경쟁사 대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더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고, 작업 반경이 넓으며, 각종 기능들이 추가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의 다양한 수요에 따라 맞춤형 제품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액은 2만1000~2만6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나 연구원은 "유니콘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노동력 공급 불균형으로부터 야기되는 협동로봇 수요 증가를 감안한다면 이익 달성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약 25% 수준이지만, 최근 AI·로봇 섹터 강세 흐름은 단기 수급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동로봇으로 적용산업 다각화한 뉴로메카

협동로봇으로 관심받는 또 하나의 기업은 뉴로메카다. 뉴로메카는 포항공과대학교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돼 2013년 설립한 기업이다.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 플랫폼, 고속 고정밀 델타 로봇을 자체 생산하며 고객의 요구에 맞는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뉴로메카가 적용하는 협동로봇 플랫폼 서비스의 범위는 넓다. 뉴로메카는 제조업향 프레스, 조립·용접·머신텐딩 등의 자동화 시스템 등의 납품 이력을 보유 중이다. 음식료 분야에도 진출했으며 지난 6월 30일에는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기업인 큐렉소에 90억원 규모의 로봇 팔 생산 계약을 공시했다.

대기업들의 로봇 산업 참전도 뉴로메카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에 대해 "단기적으로 경쟁 강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로봇산업 진출이 늦은 대기업은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투자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과정에서 뉴로메카를 위시한 협동로봇 기업들의 가치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공개와 함께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과 지능형로봇법 등 개정안 시행 등이 예정돼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