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서 사면초가...아이폰 금지령에 화웨이 신형폰까지
상태바
애플, 中서 사면초가...아이폰 금지령에 화웨이 신형폰까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9.08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당국,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
화웨이, 고성능 신형 스마트폰 출시...돌풍 이끌어 
애플 주가 2거래일만에 6% 빠져...아이폰15 효과에 주목
애플이 중국에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중국에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애플이 중국에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 내 애플의 라이벌이었던 화웨이가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애플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 소식에 애플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틀간 6%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자들 역시 중국에서의 애플의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중국서 잇따른 악재 만난 애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이후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애플이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WSJ은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정부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을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블룸버그통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아이폰 금지령을 정부 관련 공공기관 및 국영기업 등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으로 인해 애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소식까지 더해졌다. 

중국의 화웨이는 최근 7nm(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다. WSJ에 따르면, 960달러의 가격인 메이트 60 프로의 초기 물량은 단 몇 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 정부는 2019년부터 중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제재를 가했고, 화웨이를 미국의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미국 기술과 부품에서 점진적으로 차단해왔다. 

이에 2020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4분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6위로 떨어졌고, 2020년 이후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화웨이가 이번에 새로 출시하는 신형 스마트폰은 5G 스마트폰이라고 명명하지는 않으나 5G와 유사한 속도와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 첨단 반도체 장비를 갖춰야 하는 7nm 공정 프로세서가 중국 스마트폰에 내장된 점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규제 탓에 칩 설계에 필요한 미국산 전자설계자동화(EDA) 툴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고, 이것이 2020년을 마지막으로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이유"라며 "이번 7nm 제품 양산은 중국이 EDA 분야에서도 가파른 기술 진보를 이뤄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업계 관측통들은 화웨이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위업을 이뤄낼 수 있었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번 신형 스마트폰은 화웨이가 5G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복귀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소비자 중 일부는 화웨이로 돌아설 것"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에게 돌아섰던 고객들이 다시 화웨이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오펜하이머의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과,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은 애플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 두 가지 이슈가 결합되면서 더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화웨이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이폰 사용자들이 다시 화웨이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으로 인해 2024년 애플의 출하량의 1000만대 가량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은 지난 2022년 2억2470만대를 출하한 바 있다. 이 중 1000만대는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약 4.5%에 달한다. 

시총 2000억달러 날아간 애플...아이폰 15 출시 효과에 관심 

두 가지 악재가 전해진 최근 2거래일간 애플의 주가가 6% 가까이 떨어지면서 한 때 3조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이 2조7760달러로 줄었다. 이틀만에 1897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이는 애플에 있어 중국이 갖는 영향력이 상당함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테크인사이트의 압힐라쉬 쿠마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올해 2분기 미국과 북미 전체 시장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아이폰 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본토의 아이폰 출하량은 전체의 24%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21%)을 웃도는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중국 소비자들이 우리의 결과의 중심"이라고 평가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다음주 신모델인 아이폰 15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것이 중국 내에서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 분석가들은 12억명의 고객 기반 중 신형 아이폰을 원하는 아이폰 소유자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애플이 4분기 7800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 및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발로 아이폰 생산 차질이 빚어졌던 1년전에 비해 8% 증가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미국 임원을 지낸 앨런 영은 "화웨이의 고성능 신형 스마트폰 출시와, 중국 지도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 등은 애플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