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팔릴까?' 편의점에 1억원 위스키 등장...노래방 기기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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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팔릴까?' 편의점에 1억원 위스키 등장...노래방 기기도 판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9.07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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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이색 추석 선물세트로 소비자 이목 끌기 나서
초고가 주류 상품·골드바 등 하이엔드 상품 선봬
긴 연휴 공략한 해외여행 상품도 봇물
고물가 시대 '가성비' 선물세트 비중 가장 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들이 '2023 이마트24 추석 선물 특선' 카탈로그 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들이 '2023 이마트24 추석 선물 특선' 카탈로그 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추석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이색 선물세트 경쟁에 돌입했다. 차별화 상품을 통해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한다는 목표다. 또 초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부터 가성비 제품까지 수백개의 상품을 마련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GS25는 이번 추석을 맞아 총 800여종의 명절 선물 상품을 준비했으며 CU는 510여종, 이마트24는 372종의 추석 선물을 선보인다. 

1억원 위스키에 순금·해외여행 상품까지…프리미엄 선물 눈길

올해 편의점 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중 눈에 띄는 것은 초고가 주류 제품이다. 

GS25는 1억원 위스키를 선보인다. 해당 위스키는 고든앤맥페일의 72년 된 싱글몰트 위스키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으로, 지난 1949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인 ‘밀튼’에서 증류된 역사적인 위스키다. 180병만 한정 생산돼 희소성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용량은 700ml로 한 잔(30~40ml 샷 잔 기준) 당 가격은 무려 250만원을 상회한다. 편의점 주류 상품 중 역대 최고가 상품으로, 편의점 중심의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특별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GS25가 이번 추석 명절 상품으로 선보이는 1억원대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컬렉션 밀튼1949' 위스키 상품.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이번 추석 명절 상품으로 선보이는 1억원대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컬렉션 밀튼1949' 위스키 상품. 사진제공=GS리테일

이외에도 GS25는 최고급 주류로 꼽히는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롱몬1966'(2150만원)과 ‘샤또 페트뤼스 2012’(1099만 9000원), ‘맥켈란 31년 던컨테일러 옥타브’(990만원) 등을 함께 선보인다.

CU 역시 작년 명절 선물로 주류 상품들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올해 차별화된 주류 상품들을 준비했다. 실제 지난해 추석 CU의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61.0% 증가했다. 

먼저 CU는 영국 훈장을 받은 전설적인 위스키 마스터 디스틸러 ‘데니스 말콤’의 60년 경력을 기념하여 전 세계에 360병만 한정 제작한 ‘글렌그란트 60년산(700ml)’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3400만원이다.

더불어 초고가 주류인 ‘꼬냑 프라팡 꾸베 라블레(700ml)’는 16세기 작가, 의사, 인문학자였던 프라팡 꾸베 라블레를 기리는 마음을 담아 만든 것으로, 24캐럿 금으로 병목과 받침을 도금하고 고유번호가 새겨진 특별한 크리스탈 디켄터를 사용했다. 가격은 2850만원이다.

또다른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골드바, 가구 및 가전 등이 있다.

GS25는 '금테크' 수요를 반영해 순도 99.9% 골드바를 출시했다. 골드바 상품 중 1조원 수표를 모티브로 제작한 ‘1조황금수표’를 포함해 골드바 상품은 1g부터 37.5g(13만 5000원~392만 6000원)까지 총 13종으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도 순금 콜렉션을 마련했다. 99.99% 순도의 골드바 2종(1돈, 10돈)과 순금열쇠(시세가)도 판매한다. 

CU는 작년 추석 디지털 가전 제품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0.1배나 상승한 것을 반영해 총 60여종의 가전 상품을 준비했다. 삼성전자 QLED TV 85인치, 삼성전자 인피니트 냉장고, 코지마 안마의자 아틀리에 등 인기 인테리어 생활가전부터 헬스케어 가전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까사미아 우스터 리클라이너’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고객들이 원하는 워너비 아이템을 업계 단독으로 내놓아 고객들의 명절 선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24는 노래방 기기 전문 업체 TJ(태진)와 손잡고 ‘가정용 방음 노래방 박스’라는 이색 상품을 선보인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된 이색 상품 내놓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편의점이 프리미엄 선물 구입처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차별화된 상품으로 수요를 선점해 고객과의 다양한 접점 확대는 물론, 고객의 니즈에 따라 차별화된 가치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서 선보인 이색 프리미엄 상품의 흥행에 힘입어 고객들이 올 추석에도 다채로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명절 선물 상품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황금 연휴' 맞이 여행 상품도 확대

GS25가 사이판 숙박권. 제주살기 등을 추석 이색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사이판 숙박권. 제주살기 등을 추석 이색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사진제공=GS리테일

추석, 개천절 등이 이어지는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여행을 떠나려는 고객의 니즈에 발 맞춰 다양한 여행 관련 상품도 출시됐다.

GS25는 개인 휴가 등을 이용하면 최대 12일 가량 쉴 수 있는 올해 황금 추석 연휴에 맞춰 ‘사이판 월드리조트 숙박권’, ‘제주 살기’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특히, ‘늦캉스’, ‘효도 관광’ 선물을 준비하려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노랑풍선과 함께 일본 북해도와 괌 PIC리조트 등의 해외 상품을 비롯해 울릉도와 제주도 등 인기 국내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캠핑족을 겨냥해 구매 대비 최대 90% 비용 절감이 가능한 ‘캠핑용품 렌털 서비스’ 를 마련하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캠핑용 타프 무료 대여, ‘+1박 서비스’를 혜택으로 제공한다.

판매 비중 높은 '가성비' 선물세트도 늘려

업계는 프리미엄 이색 선물로 이목을 끄는 한편, 가성비 상품도 확대해 명절 물가를 고민하는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다.

GS25는 1만원~1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620종의 명절 상품을 구성했다. 농축수산물 중심의 식품부터 전자기기 등 비식품까지 실속형, 가성비 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도 고물가에 대응해 한우 실속 선물세트, 사과 배 혼합세트 등 실속 가성비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CU는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 높은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올 추석 10만원 이하 선물 구성을 예년보다 20종 가량 늘렸다. 실제 작년 추석 판매된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에서 10만원 이하는 87.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먼저 CU는 가성비 한우 제품과 배 세트, 건어물 세트 등을 선보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명절 선물 트렌드가 프리미엄 상품과 실속형 상품으로 구매가 몰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에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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