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경쟁률 급상승…기존 매물은 '거래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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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 경쟁률 급상승…기존 매물은 '거래 절벽'
  • 유혜리 기자
  • 승인 2023.09.0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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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 올해 최고치 기록
서울 매물 가파르게 증가, 거래 절벽 우려
매물 7만1000호 대기 중...3년만 최대규모
사진 제공=연합뉴스
사진 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혜리 기자]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연초 대비 130배 상승했다. 청약 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반면 서울 매물은 급매물 소진 후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0.28대 1이던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8월 36.62대 1을 기록했다. 소수점 이하의 경쟁률이 반년 사이에 두 자릿수 경쟁률로 상승한 것이다.

자료=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표=유혜리 기자

지난 1월 수도권에서는 1649가구가 일반공급으로 나왔고 여기에 1순위 통장 459건이 접수됐다. 2월에는 1582가구 모집에 3348건이 몰려 평균 2.1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청약 경쟁률은 ▲3월 6.74대 1 ▲4월 8.49대 1 ▲5월 6.78대 1 ▲6월 21.95대 1 ▲7월 9.31대 1로 확인됐다. 7월에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8월에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8월은 3007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이 11만 131건이나 몰리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인 36.62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통장 접수 건수도 1월 459건에서 8월 11만 131건으로 240배가량 증가했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겸임교수는 "연초에는 경쟁할 만한 분양권이 없었기 때문에 8월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수도권이 가진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 때문에 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집중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또한 "연초에 비해 최근 수요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좋은 매물이 많이 풀렸다"고 답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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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상승을 증명하듯, 신축 아파트 시장은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도 완판에 성공하고 있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서울대벤처타운역까지 1.4㎞ 떨어져 도보로 약 30분이 걸리는 위치임에도 전 세대가 계약을 마쳤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약 10억 3000만 원(최고가 기준)이었다.

'구의역 롯데캐슬이스트폴'은 평균 분양가(3.3㎡당)가 4050만 원으로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4억 9000만 원에 달했지만 역시 모두 팔렸다. 성동구 용답동에 3개동 규모로 지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 '청계SK뷰'는 분양가 13억 4000만 원에도 무려 1순위 경쟁률이 평균 183대 1에 달했다. 

청약 시장이 활기찬 반면 서울 기존 아파트 매물은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111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 수가 7만 채를 넘어선 건 2020년 9월 집계 이후 처음이다.

매물이 빠른 속도로 쌓이는 것에 비해 거래량은 미미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1만 7401건에서 1만 5874건으로 줄었다. 특히 서울은 전월보다 8% 감소한 3804건으로 나타났다.

서울 매물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급매물 소진 후 관망세가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또 일부 집주인이 호가 조정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 가격을 두고 매도·매수자 온도 차가 커서 '하반기 거래 절벽'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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