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만전자' 올라설까…'생성형 AI' 수혜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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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만전자' 올라설까…'생성형 AI' 수혜주 등극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9.0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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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 1일 6% 오른 이후 보합
일별 등락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가능성 높아
2021년 1월 고점 9만1000원 돌파 가능성 커
AI 테마 주목받으며 반도체 모멘텀 기대감 유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반등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공급 계약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일별로는 등락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AI 테마가 증시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2.53%) 오른 7만2900원에 개장했다. 이후 오후가 되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난 1일 종가(7만1000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HBM 사업 확대로 주가 우상향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일 엔비디아에 HBM3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같은 날 기존 D램의 2배 용량인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HBM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로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돼 2024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D 첨단 패키징까지 HBM 턴키(일괄생산) 체제를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에 향후 2년간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강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 35%, AMD 8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3 고객사 확보 우려로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경쟁사(60%) 대비 절반도 못 미치며 밸류에이션이 할인된 상태"라며 "다만 올해 엔비디아, AMD를 HBM3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동시에 내년 HBM3 고객사가 최대 1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4분기부터 주가가 HBM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직전 고점(2021년 1월 11일 9만1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테마' 9월 주도주 유력 

증권가에서는 이번 달 성장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잭슨홀 미팅과 MSCI 리밸런싱이 마무리된 데다 성장주의 주가 상승을 제한했던 금리 부담도 덜었기 때문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가장 유력한 후보는 AI 테마"라며 "산업의 성장성은 명확해졌고, 수혜주의 범위는 확산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HBM 투자 확대와 고객사 확보 모멘텀에 주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며,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위치한다"며 "지난달 말부터 증시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HBM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나왔기에 이번주 주목할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수출 지표를 보면 반도체 품목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7월 -33.6%에서 8월 -20.6%로 크게 개선됐다. 이경민 연구원은 "향후 AI 산업 관련 수요를 포함해 반도체 수출 모멘텀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수출 모멘텀 회복 기대에 더해 SK하이닉스에 뒤이어 삼성전자의 HBM 추격까지 가세하고 있어 두 회사의 동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국내 증시 하락을 야기했던 변수들이 후퇴하고, 한국 수출 증가율까지 감소폭이 개선되면서 달러·원 환율 하향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수급 개선 요인으로 결국 외국인 최선호 업종인 반도체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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