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골디락스 국면 들어섰다...유가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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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골디락스 국면 들어섰다...유가는 변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9.04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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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미 고용지표...나쁜 소식은 호재
11월 FOMC서 금리 동결 가능성 높여
치솟는 유가는 변수...인플레 기대 높일지 주목해야
미국의 고용시장이 골디락스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시장이 골디락스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고용시장이 골디락스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고용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Bad is Good', 즉 나쁜 소식이 호재가 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8월 고용지표 둔화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유가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부진한 美 고용지표..."나쁜 소식은 호재"

지난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대비 18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17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3개월 연속 20만명을 하회했다.  

실업률은 3.8%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월(3.5%)을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08달러(0.2%) 오른 33.82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로는 4.3% 증가한 것인데,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4.4%)를 하회한 것이다.

부진함을 보여주는 고용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의 경제학자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입장에서 이상적인 고용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면 바로 오늘과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호평했다. 웰스파고의 수석 경제학자 제이 브라이슨 역시 "만일 당신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거나, 혹은 연준 위원이라면 이 고용보고서는 당신의 귀에 음악처럼 들릴 것"이라며 "노동절 직전에 발표된 좋은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는 이어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침체보다는 골디락스 국면으로 향하고 있음이 각종 고용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던 8월 고용지표는 노동시장 둔화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라며 "실업률 상승, 임금 상승률 둔화 등 통화 정책과 인플레 관련 핵심지표 방향성은 명확했다"고 강조했다. 

11월 FOMC서 금리동결 가능성 65%까지 상승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동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 후 11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금리동결 확률은 고용보고서 발표 후 65%까지 상승했다. 0.2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은 34% 수준이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44% 수준으로,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46%)에 비해 더 낮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 둔화가 비용 상승 인플레 압력을 제어하면서 연준은 9월 FOMC에서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확보했다"면서 "어찌보면 8월 고용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시장은 '배드 이즈 굿(Bad is good)'을 다시 한번 적용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치솟는 유가는 변수...인플레 높일지 주목해야 

고용시장이 골디락스 국면에 접어들면서 긴축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있지만,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의 흐름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이 이어지면서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5.6달러로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재차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된다면 이는 고용지표 둔화 효과를 희석할 수 있다. 

박 연구위원은 "진정한 의미에서 배드(bad) 뉴스는 블안한 유가"라며 "중국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원유 시장 내 수급 및 재고 불안에 다른 유가 추가 상승 리스크가 현 시점에서는 가장 큰 배드 뉴스"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 역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 자극으로 이어질 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인플레 기대 통제가 금리인상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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