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상장 최대어 Arm, 주당 47∼51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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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상장 최대어 Arm, 주당 47∼51달러 전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9.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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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은 다음 주 기업공개(IPO) 마케팅에 착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주당 47∼51달러를 치르도록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AppleMagazine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올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최대어로 여겨지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기업공개(IPO) 세부 내용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6년 야심 찬 투자를 한 손정의 현 소프트뱅크 회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다.

Arm은 다음 주 기업공개(IPO) 마케팅에 착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주당 47∼51달러를 치르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경우 Arm의 기업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500억∼540억 달러(약 66조∼71조 3000억원) 수준이다.

2021년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의 상장 이후 뉴욕 증시에서 최고의 밸류에이션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이런 평가액은 손 회장은 물론 소프트뱅크로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지적이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자신들이 조성한 '비전펀드1'(VF1)의 Arm 지분 25%를 매입하면서 평가한 전체 가치 640억 달러보다 낮다.

2016년 320억 달러(약 42조원)를 들여 Arm을 인수한 손정의 현 소프트뱅크 회장의 기대치에도 크게 못 미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당시 손 최고경영자(CEO)는 Arm 인수가 수십 년 동안의 기술 투자 끝에 나온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기뻐하면서 "5년 안에 5배 성장"을 자신한 바 있다.

일부 분석가들이 판단한 450억∼500억 달러보다는 많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이런 가치 하락은 Arm의 일부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시장 전망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rm은 이미 주요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배력이 너무 강해 더 이상 성장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 중 거의 4분의 1이 중국에서 나왔는데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데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까지 12개월 동안 매출은 27억 달러(약 3조 5000억원)였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16년 이래 매출이 65% 증가해 같은 기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2% 증가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 강자들에는 훨씬 뒤처진 수준이다.

이익도 최근 회계연도엔 매출의 20%였는데, 소프트뱅크의 인수 전 해의 34%에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Arm은 이미 많은 주요 고객을 IPO 투자자로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AMD, 인텔, 케이던스 디자인, 시놉시스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Arm의 반도체 설계를 필수 자원으로 여기는 만큼 Arm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하고 경쟁업체가 우위를 점하지 못하도록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것이 로이터 분석이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에 사용되는 칩 부품 설계의 선두주자로, 이미 260개 이상의 기술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특히 모바일 칩 설계 분야의 점유율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달 중 나스닥 상장이 예정된 만큼 Arm과 손 회장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그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IPO에서 소프트뱅크는 Arm의 주식 약 10%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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