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대한통운 '영역별 전문성' 키운다…'관리 까다로운' 커피·2차전지 물류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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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대한통운 '영역별 전문성' 키운다…'관리 까다로운' 커피·2차전지 물류도 혁신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9.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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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도입·유통환경 다변화에 영역별 전문성 요구
커피부터 2차전지까지…특화 역량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물류 기업들이 영역별 전문성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자동화, 정보화 물류 시스템 등의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물류 기업들의 역량 강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 생활방식 및 산업 유통환경이 다변화되면서 각 영역별 물류 전문성이 요구되는 추세다. 이에 업계는 생필품 중심의 라스트마일 서비스부터 커피, 2차 전지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물류 혁신을 도모하고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미들마일부터 라스트마일 영역을 한번에 커버할 수 있는 ‘올인원 인프라 물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중앙물류센터 기지(DC)에 상품을 대규모로 보관하고, 소비자 생활권 내 위치한 도심형물류센터(MFC) 배민B마트를 통해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소비자가 주문하는 즉시 MFC내 구성원들은 상품 고르고 담는 ‘피패킹(Pick&Packing)’ 과정을 거친 다음 배달을 수행하는 배민커넥트 라이더에게 전달한다. 이후 ‘배민커넥트’ 라이더가 소비자에게 배달하며 모든 물류전달 과정이 마무리된다. 이때 라이더가 안전을 지키며 소비자에게 상품을 30분 내외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세밀하게 설계된 물류망을 기반으로 유통 시간을 단축하고, 음식, 식재료 등 생활물품을 지정된 시간 내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게임기, 헤드셋, 게임기 등 주문 가능 품목이 늘어나면서 주문 선택권이 대폭 넓어졌다. 실제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경우 입고와 동시에 주문이 몰리면서 이용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우아한청년들은 배민B마트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이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춘 인천기지를 오픈했다. 8600평 규모에 총 520만 유닛까지 수용이 가능한 인천기지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는 배민B마트의 효율적인 물류흐름을 관리하기 위해 입고·재고·출고 통합 관리(WMS), 자동화물류 서비스 제어(WCS), 수송 및 배송 배차관리(TMS)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내 PAS가 상품을 스캔해 자동 분류하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내 PAS가 상품을 스캔해 자동 분류하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최근 국내 최대 스타벅스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마련된 스타벅스 남부권 물류센터는 축구장 6개와 맞먹는 3만 8000㎡ 크기다.

해당 물류센터는 커피 맛의 핵심인 원두의 신선도를 관리할 수 있도록 거대한 냉장고처럼 지었고, 이후 배송은 콜드체인(냉장 유통 시스템) 차량이 맡고 있다. 상품 분류와 포장에는 '로봇팔' 등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남부권 센터의 하루 출고량은 13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에서는 매장에서 주문한 상품을 포장‧분류해 배송 차량에 싣기까지 80% 이상의 과정을 자동화 설비가 진행한다. 적재된 박스를 들어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로봇팔 디팔레타이저(Depalletizer)’, 상품을 매장별로 자동 분류해 주는 ‘PAS(Piece Assorting System)’ 등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매장에서도 별도의 검품과 재분류 과정이 사라져 납품 소요시간이 9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시장점유율 상위 5개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4곳은 CJ대한통운의 커피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X판토스는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 Li-Batt)’을 획득했다 ‘CEIV Li-Batt’은 리튬 배터리 화물의 안정적인 항공운송을 보장하는 국제표준 인증 제도다. 리튬 배터리 화물에 대한 운송 절차와 시설, 규정 준수, 전문 인력 등 총 10개 분야 33개 항목을 까다롭게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물류업계에서 9등급 위험물(DG·Dangerous Goods)로 분류된다.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충전·방전되는데, 리튬이온의 이동을 돕는 전해질은 온도 변화와 외부 충격에 취약해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제품을 운송할 때는 제품과 배터리를 분리해 운송하는 경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의 운송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배터리를 완전히 에워싸는 내장 용기에 포장해야 하고, 합선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총 질량은 30kg을 넘으면 안된다. 또 포장 후에는 1.2m 낙하 실험도 거친다는 설명이다.

LX판토스는 이번 인증으로 글로벌 항공 물류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배터리 물류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 도입에 따른 혁신으로 이른바 '물류4.0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며 분야별 물류 기업들이 특화된 전문 역량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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