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2차전지·기대감 커진 IT...키맞추기 장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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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2차전지·기대감 커진 IT...키맞추기 장세 이어진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9.0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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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5% 하락세...삼성전자는 4% 이상 올라
2차전지 개인 중심 차익실현 매물 출회
반도체 수출 회복세 지속...IT 관련주 기대감 커져 
국내 주식시장에서 키맞추기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에서 키맞추기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키맞추기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한동안 시장을 주도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힘을 잃은 반면 IT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키맞추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IT 중심의 상승세에는 이날 발표된 수출 관련 지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회복...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 강세 

9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2% 오른 2561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0.6% 내린 922선을 기록중이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키맞추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IT 업종은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무역지표에서 반도체 수출이 전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IT 중심의 매수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8.4% 감소해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긍정적인 점은 국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됐다는 점이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은 86억달러로 전월(74억달러)보다 16.2% 증가했다.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1월과 2월(각각 60억달러)과 비교하면 43.3% 개선된 것이다. 

산업부는 "8월 반도체 실적은 분기말 효과를 고려한다면 올해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고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황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공급 초과율이 하락중인 가운데 고성능 제품(DDR5, HBM 등)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업황은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반등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부품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급등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IT 수출 회복 기대감에 기술주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며 "반도체와 건설, 중국향 소비 관련주는 상승하고 있는 반면 2차전지와 기계, 조선 등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5% 하락세...개인 매도세 지속 

이날 에코프로는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에 대해 지난 8월24일부터 연일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편입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개인들의 차익실현 물량을 패시브 자금이 받아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 초 FTSE 반기 리밸런싱 발표 이후 패시브 이벤트는 소멸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최근 5년 내 개인들의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순매수 상위 2차전지 종목의 연간 수익률이 양호하므로 개인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자극될 유인이 존재한다"며 "다른 업종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흐름은 9월 중순까지 지속되며 지수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 여력이 있는 여타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나타난 2차전지 중심 포모(FOMO) 장세는 힘을 잃었다는 판단"이라며 "만약 돈의 흐름을 유인할 수 있는 산업과 종목이 있다면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 상당한 상승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낙폭과대주와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 유가 상승 수혜주, 정부 재정투자 관련주라는 것. 

그는 "낙폭과대 및 유가 상승 수혜와 관련해 정유, 조선이 눈에 띈다"며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는 화장품, 의류, 면세점, 카지노, 엔터 등인데 단기 급등했다는 점에서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술적 수급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선호될 것"이라며 "정부 투자 측면에서는 R&D가 늘고 있는 AI, 바이오, 보안 산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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