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기업형 슈퍼마켓'…상품 경쟁력·퀵커머스 강화로 반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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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기업형 슈퍼마켓'…상품 경쟁력·퀵커머스 강화로 반등 박차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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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SSM 상반기 실적 개선…근거리 장보기 수요↑
점포 효율화·상품 경쟁력·퀵커머스 강화로 '새판 짜기' 돌입
롯데슈퍼 유진점에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슈퍼
롯데슈퍼 유진점에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온라인, 편의점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지난해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거둔데 이어 점포 효율화, 퀵커머스 강화 등에 힘쓰며 통해 매출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주요 SSM의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신선, 조리식품(9.4%)과 가공식품(9,1%)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당초 SSM은 대형마트, 백화점과 비교해 접근성이 높고 동네 슈퍼마켓보다는 규모가 커 2000년대 초반 빠른 성장세를 이뤘으나, 편의점 점포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코로나19를 거치며 이커머스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SSM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고물가 상황 속 집밥 수요가 높아지고 근거리 배송이 활성화되며 다시금 SSM만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슈퍼는 올해 2분기 전년보다 2.2% 줄어든 3250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 50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는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 영업이익 흑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슈퍼의 흑자전환에는 롯데마트와의 통합 작업이 영향을 줬다. 롯데슈퍼 측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소싱을 통합진행하며 식품 상품군이 성장했고 판관비를 줄이며 흑자전환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점포 효율화에 나서며 롯데슈퍼 점포수(직영+가맹)는 2022년 2분기 391개점에서 올해 2분기 354개점으로 줄었다. 동시에 '우리동네 최저가격' 매장 콘셉트를 기반으로 점포 반경 500m 내 거주하는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끝장상품' 도입 점포 확대에 나선다. 근거리 고객 공략을 위해 최근 '하절기 특별 무료 배달’ 서비스도 진행한 바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2분기 전년보다 5.2% 증가한 35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비 10억 늘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상품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를 가게 안 입점 형태로 운영하다가 1분기 단독 매장 2개를 열기도 했다.

GS더프레시 압구정점 전경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GS더프레시 압구정점 전경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상반기 매출 698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3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고,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같은 기간 1366.7% 급증했다. 공격적인 신규점포 출점에 따른 운영점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기존점 일매출(+4.9%) 신장 및 가맹점 수익 개선으로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GS더프레시는 공격적 가맹점 전개, 체인오퍼레이션(본부가 주도해 점포 영업 효율화를 돕는 시스템)의 구축, 퀵커머스의 적극 도입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GS더프레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인 414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말 319점과 비교해 약 100점포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GS더프레시의 414점 중 가맹점은 283점으로 구성비 약 68.6%를 차지하는데, 타 브랜드 슈퍼마켓들의 가맹점 구성비가 약 10~30%대로 알려진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2019년부터는 체인오퍼레이션 구축을 본격화 하며 수산, 정육 등 대면 판매 작업 코너를 최소화 하고, 고객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1차 식품 전처리 공장에서 작업 완료된 소포장 축, 수산 냉장 상품 매대와 밀키트를 비롯한 반조리 식품과 냉동식품 매대 비중을 늘렸다. 채소, 과일 등 1차 상품 매대도 기존 벌크(bulk)형 매대 대신 1~2인 가구 소비자들을 위한 소포장 중심 상품 매대로 변화시켰다.

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도입 중인 퀵커머스 서비스가 향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GS더프레시는 요마트, 우리동네마트, 네이버 장보기 입점 등 가용한 모든 온라인 채널을 퀵커머스와 연계해 1시간 장보기 배송을 확대한 결과 올 상반기 퀵커머스 일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110.0% 성장했다.

천인호 GS리테일 슈퍼영업부문장은 “슈퍼마켓 출점 규제 환경과 1~2인 중심의 인구 구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가맹 DNA를 이식한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며 “퀵커머스의 적극 전개 등 한발 앞선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앞으로도 업계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가 배달의민족 손잡고 ‘즉시배송’ 퀵커머스 입지 강화에 나선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배달의민족 손잡고 ‘즉시배송’ 퀵커머스 입지 강화에 나선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퀵커머스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의민족과의 제휴를 통해 배민스토어에 퀵커머스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45개 매장 기반의 ‘즉시배송’은 주문 시 1시간 내외로 배송 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로, 이를 배달 앱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이로써 약 월 10만건 이상의 신규 주문이 유입되는 집객 확대 및 강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의 2022 회계연도(2022년 03월~2023년 0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고 이용 고객 수 또한 107%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부터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조건 ‘무료배송’ 정책 이후로는 현재까지 고객 유입이 84% 증가했다.

회사 측은 ‘1시간 즉시배송’의 고객 접점과 서비스 경험 확대를 위해 대표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배민스토어 제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를 통해 젊은 연령층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경험과 접점을 다각화해 퀵커머스 사업을 더욱 견고히 한다는 목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즉시배송’의 배달의민족 제휴를 통해 향후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모든 고객이 홈플러스 온라인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즐기실 수 있게끔 지속 발전해 나갈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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