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IFRS 도입한 보험株 약진…하락장에도 강세보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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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IFRS 도입한 보험株 약진…하락장에도 강세보여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2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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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FRS17 도입 후 보험사 상반기 역대급 순이익 거둬
KRX 보험 지수 이달만 5.29% 상승
금융당국 IFRS17 가이드라인은 부담
"3분기 규제 관련 불확실성 상당부분 완화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을 도입한 보험사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강세다. 보험사들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보험주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3분기부터 IFRS17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주가가 변동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KRX 보험 지수는 32.27포인트(5.2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31% 하락한 것과는 대비적이다. 특히 25일에는 현대해상(6.28%), 동양생명(3.53%), 한화손해보험(1.99%) 등이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보험사들이 IFRS17을 도입하면서 상반기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보험사 부채를 계약 시점 원가가 아닌 결산기 시장 금리 등을 반영해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손해·생명보험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8조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가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사가 3조4000여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낸 것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이 1조2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을 뛰어넘은 것이다.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등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생보사들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9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것이다.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6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KRX 보험 지수는 이달만 5.29%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KRX 보험 지수는 이달만 5.29%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양사 모두 견조한 이익과 높은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해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과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제도 도입 초기 높은 불확실성 구간에서 견조한 실적과 주주 환원에 기반한 아웃퍼폼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IFRS17 도입으로 명확해진 이익체력과 DPS 개선에 따른 수혜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해보험사"라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높은 자기자본,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과 안정적인 가정 관리를 감안하면 제도 도입 초기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안정성이 높은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삼성생명의 약점이던 이차역마진이 IFRS17 전환과 함께 부담이 완화된 만큼 계약서비스마진(CSM) 중심으로 견조한 보험손익을 기대할 수 있겠다"며 "중장기 배당성향 가이던스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목표 제시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IFRS17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속속 내놓으면서 실적 대비 주가 상승세가 부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당초 IFRS17을 최대한 보험사 자율성에 맡긴다는 의견을 견지했으나, 최근 점점 새로운 규제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3분기 보험사 주가에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우수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으며 최근 장기채권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보험사의 K-ICS와 자본에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지만 삼성화재는 전진법,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수정소급법 적용을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서 3분기에는 규제 관련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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