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늪' 홈쇼핑…롯데·CJ·현대·GS 빅4의 화두는 '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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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늪' 홈쇼핑…롯데·CJ·현대·GS 빅4의 화두는 '탈TV'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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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요 홈쇼핑4사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TV 시청 인구 감소·송출수수료 영향에 발목
탈TV 노력 지속…수익성 높은 가을·겨울 패션 집중 공략
GS샵 라이브 커머스 샤피라이브의 'MD가 직구한다' 방송 장면. 사진제공=GS샵
GS샵 라이브 커머스 샤피라이브의 'MD가 직구한다' 방송 장면. 사진제공=GS샵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주요 홈쇼핑업체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TV 시청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지속적인 탈(脫)TV 전략 확대와 단독 패션 상품 강화를 통한 고객 유입에 힘쓰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4사(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GS샵)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든 231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92.8% 감소한 20억원에 그쳤다.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새벽 방송 금지 처분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의 매출은 3457억원,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4.2%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매출 2648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70.3% 감소했다. 

GS샵도 매출이 3273억원으로 12.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27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홈쇼핑4사 2분기 실적 표.
주요 홈쇼핑4사 2분기 실적 표. 표=김솔아 기자

홈쇼핑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TV 시청 인구의 감소가 꼽힌다. 실제로 국민의 TV를 시청 시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TV 평균 이용시간은 2020년 2시간 51분에서 지난해 2시간 36분으로 줄었다.

TV 시청 시간의 감소는 TV홈쇼핑의 방송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채널과 T커머스 5개 채널의 전체 매출액에서 방송 매출액 비중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전채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은 2020년 52.4%에서 2021년 51.4%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절반 이하인 49.4%를 기록했다. 

특히 매년 늘고 있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계는 전체 방송사업매출의 약 65%를 유료방송사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2018년 46.1%, 2019년 49.3%, 2020년 54.2%, 2021년 60%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홈쇼핑업체들은 저마다 '탈 TV' 전략을 구사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패션 브랜드 '뎁 플러스(DEBB+)'의 공식모델로 가상인간 '루시'가 선정됐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패션 브랜드 '뎁 플러스(DEBB+)'의 공식모델로 가상인간 '루시'가 선정됐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IP사업을 확대하고 가상인간 '루시'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달에는 루시를 공식모델로 내세운 디자이너 브랜드 ‘뎁 플러스(DEBB+)’를 단독 론칭한다.

이와 함께 가을·겨울 패션 전략을 ‘상품 및 판매채널 다양화’로 설정하고, 신규 브랜드 론칭 통한 단독 브랜드 확대, 브랜드별 품목 다양화, 멀티채널 판로 확장을 통해 패션 명가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 패션 전담 조직인 패션상품개발부문은콘셉트 수립부터 신규 브랜드 발굴, 소재 차별화, 인플루언서 섭외, 판로 확대까지 약 1년 이상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또 자사 채널에 국한하지 않고 버티컬커머스, SNS, 팝업스토어 등으로 판매 채널도 확대하며, MZ세대 특화 라인 론칭,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통해 고객 유입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패션 성수기인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신규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패션 신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단독 브랜드 운영을 확대하고, 인플루언서 협업, 버티컬 커머스 등 멀티채널 판로 확대 등 기존에 시도 하지 않은 다양한 판매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니즈를 만족시키는 가을·겨울 시즌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 푸드숏클립 이미지. 사진제공=CJ온스타일
CJ온스타일 푸드숏클립 이미지. 사진제공=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 체계를 지속하며 상품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달에는 ‘숏폼(Short form:짧은 영상)’ 콘텐츠를 시작하며 영상 기반 큐레이션 플랫폼으로서 첫 발을 뗐다. 영상 기획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숏폼 시청을 즐기는 고객 트렌드에 대응해 콘텐츠 리소스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 자사 모바일 채널의 체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2025년까지 숏폼과 TV,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을 연계해 영상 기반 큐레이션 콘텐츠 UX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상을 기반으로한 개인화 UX를 구축해 탐색 편의성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차별화해 TV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모바일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진화를 이룩하겠다는 비전이다.

CJ온스타일은 숏폼 등 판매 노하우 및 미디어 기획 및 제작 전문성을 집약한 트렌디한 영상 콘텐츠 리소스를 대폭 확장하며 하반기에는 CJ온스타일 공식 유튜브 채널 리뉴얼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CJ온스타일의 전채널을 연계한 ‘원플랫폼’ 체계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타 플랫폼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영상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설계하겠다는 포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숏폼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적극 활용해 유튜브, 모바일 라이브 활성화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CJ온스타일만의 콘텐츠로 진일보한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샵도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 를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샤피라이브에서 상품 선정 단계부터 고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MD가 직구한다'를 파일럿으로 선보이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동일 카테고리의 일반 방송 대비 최대 3배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 판매를 위해 라이브 커머스에 ‘해외 직구’도 접목해 선보인 것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변건우 GS샵 뷰티팀 MD는 “라이브 커머스는 TV홈쇼핑 대비 고정비가 낮아 판매할 수 있는 상품 폭이 넓기 때문에 고객에게 원하는 상품을 먼저 확인하고 판매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특별히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가을·겨울 시즌 대표상품. 사진제공=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가을·겨울 시즌 대표상품. 사진제공=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무형상품을 비롯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기존에 하지 않았던 다양한 방송 실험을 진행해 기존 홈쇼핑과 다른 연령대 등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신규 단독 브랜드 론칭 및 상품 종류 대폭 확대, 소재 고급화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가을‧겨울 패션 아이템 방송을 개시했다. 지난 23일 ‘이상봉에디션’ 단독 기획 상품 론칭 방송을 시작으로 가을‧겨울 패션 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통상 가을‧겨울 패션 첫방송은 9월 초순에 편성하지만 2주 가량 앞당긴 것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하나를 사더라도 품질과 실용성이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추세가 이어져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프리미엄과 단독 기획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브랜드 론칭, 브랜드 품목 확대, 소재 차별화 등을 통해 패션 트렌드 선도 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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