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가장 더운 7월 이어 8월 '재난종합세트'···'여름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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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가장 더운 7월 이어 8월 '재난종합세트'···'여름 잔혹사'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8.23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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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현재 지구촌 곳곳은 폭염, 폭우, 홍수, 산사태, 가뭄, 산불, 폭풍 등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올해 8월 현재 지구촌 곳곳은 폭염, 폭우, 홍수, 산사태, 가뭄, 산불, 폭풍 등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지구촌이 기후변화 속에 유례없이 잔혹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폭염에 신음한 데 이어 이번 8월은 갖은 자연재해로 유린된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8월 현재 지구촌 곳곳은 폭염, 폭우, 홍수, 산사태, 가뭄, 산불, 폭풍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NYT는 현시점을 '극한의 달'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여겨지던 미국에서 자연재해는 두드러진다.

미국 참여과학자연대(UCS)는 미국 인구 3억3000만여명 중 1억370만 명이 기상이변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살고 있다고 집계했다.

미국 서남부 지역에는 이달 수십 년 만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하면서 하루 동안 1년 치 강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의 비가 내렸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날씨 좋기로 유명한 샌디에이고에는 20일 하루 동안 비 46.2mm가 내려 역대 8월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의 8월 최대 기록은 46년 전인 1977년 8월 17일의 45.7mm였다.

하와이에서는 지독한 가뭄 속에 산불이 민가를 덮쳐 전례 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달 8일 시작된 산불로 하와이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114명이 숨지고 여의도 면적 3배 이상이 불에 탔다.

이번 산불에는 적은 강우량과 더위로 말라버린 초목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0년간 하와이의 전반적 강우량은 계속 줄어들었다.

이번 여름 마우이섬 3분의 1은 극심한 가뭄이나 중간 수준의 가뭄을 겪은 것으로 분류됐다.

초목이 말라 불쏘시개가 되는 현상은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극한 기후 현상은 인도, 북미 등 각지에서도 나타났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자락에 있는 히마찰프라데시에서는 약 2주 전 몬순(우기) 폭우로 24시간 동안 50명이 숨졌다.

서부에서 지속된 몬순 폭우로 마하라슈트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발생한 재해다.

과학자들은 우기에 비가 더 많이 내리고 건기에 가뭄이 더 심해지는 극단 현상을 기후변화의 특색으로 본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은 자연스럽게 우기에 홍수와 산사태가 더 위험해졌다.

캐나다에서는 전국적으로 1000건에 달하는 산불이 일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피해 면적은 미국 뉴욕주 전체 크기에 해당하는 14만㎢에 달한다.

모로코와 일본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남부 유럽에도 지난달에 이은 폭염이 예고됐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섭씨 16.95도로 194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역대 월별 기록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지난달에는 지구촌 전체 인구 81%에 해당하는 65억 명이 최소 하루는 폭염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폭염은 폭우, 폭풍처럼 단시간에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대규모 온열질환을 유발해 보건과 경제를 좀먹는 까닭에 심각한 재난으로 간주한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앞으로 심해지면서 극단적 기상으로 인한 재난도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소속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20년 후에는 지금과 같은 여름은 온순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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