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베트남 공략 가속화…"인구 1억의 젊은 나라, 성장 잠재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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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베트남 공략 가속화…"인구 1억의 젊은 나라, 성장 잠재력 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1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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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베트남 시장 공략 확대
베트남 평균 연령 30대…성장 잠재력에 주목
젊은 소비층 한류 문화에 우호적
오리온 베트남 법인 'Proyo!'. 'Choco IQ'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베트남 법인 'Proyo!'. 'Choco IQ'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오리온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을 돌파했고 평균 연령이 30대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Dutch Mill)과 제휴하여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 진출한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통해 더치밀 제품의 베트남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1984년 설립된 더치밀은 우유, 요거트, 두유 등 영양을 강화한 제품군으로 태국 유음료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국가는 전 세계 약 20개국에 이른다.

오리온 측은 "유음료 분야의 선두기업일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소비자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경영이념도 오리온과 일치해 이번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8월 중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천연과일 발효 요거트 음료 ‘Proyo!’와 초콜릿맛 몰트 우유 ‘Choco IQ’ 등 상온 유통 브랜드 2개를 우선 선보이며, 향후 후속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Choco IQ’ 패키지에는 베트남에서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은 ‘초코파이’ 디자인을 접목해 친숙한 이미지를 더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베트남 내 유제품 시장은 2021년 기준 7조원 규모에 이른다. 특히 한 해 150만명의 신생아가 출생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자녀의 성장발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영양을 강화한 고품질 유음료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오리온은 2005년 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구축해온 탄탄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현지 유통채널의 70%를 차지하는 일반 소매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까지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유음료 시장 진출은 베트남 법인이 신규 카테고리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며 “차별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유음료 시장에 조기 안착하면서 현지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은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아워홈은 2017년 베트남 하이퐁 법인 설립 이후 1호 단체급식점포를 수주했으며, 지난해에만 13개 점포를 추가 오픈하며 현지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달 아워홈 베트남법인(베트남아워홈유한책임회사)은 베트남 교육기업 FPT EDUCATION(이하 FPT교육)과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FPT교육은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FPT그룹의 교육 관련 계열사다. 글로벌 IT인재 양성을 목표로 2020년 사립학교 설립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베트남 전국에 10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아워홈은 기존 FPT사립학교와 향후 개교 예정인 학교의 학생식당 운영을 전적으로 도맡는다. 40여 년간 쌓아온 국내외 단체급식 운영 노하우와 2만여 개 표준화 레시피 등 선진푸드시스템을 바탕으로 FPT교육 재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식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지에서 증가하고 있는 K푸드 선호도를 반영해 떡국, 비빔밥, 떡볶이 등 대표 한식 메뉴를 정기적으로 편성해 베트남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GS25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베트남 현지인들이 GS25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베트남 진출 5년만에 호치민을 비롯한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운영 점포 수 1위 업체로 올라섰다. 

베트남GS25는 2018년 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GS25엠프리스타워점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기준 운영점 수 211점을 기록하며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먼저 진출한 외국 브랜드 편의점들을 남부 베트남에서 추월했다.

베트남 전 지역 기준으로는 서클케이에 이은 점포 수 2위지만 베트남GS25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점포 수를 오픈했다.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노하우도 축적되면서 출점 성공률(출점 전 예상 매출 오차 10% 내 적중률)도 진출 초기인 2018년 71%에서 2023년 9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큰 개선을 이뤘고, 영업이익률도 매년 큰 폭으로 개선돼 2026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베트남에서 브랜드 편의점 중 유일하게 가맹점 전개를 시작해, 현재 16점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9월부터는 보다 낮은 투자 금액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총 3종의 가맹 유형을 추가 개발해 가맹점 전개도 본격 확대한다.

남부 베트남의 중심 도시인 호치민과 인근 지역인 빈증, 동나이, 붕따우 지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베트남GS25는 현재보다 더 넓은 지역으로의 진출 채비도 마쳤다는 설명이다.

베트남GS25는 진출 초기 떡볶이 등 한국식 조리 식품을 히트 시킨 것에 이어, 올해부터는 치킨25와 꼬치류 즉석 조리식품을 선보이며 올 상반기 조리 식품 매출을 전년 대비 83% 증가 시켰고, 하반기에는 국내 인기 PB 상품 24종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10만평 규모의 복합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프리 오픈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높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베트남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25개, 하노이 최초 브랜드 28개, 플래그십 콘셉트 매장 32개 등 전체의 약 40%에 이르는 85개 매장을 지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매장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에는 약 1300평 규모의 롯데마트가 자리하며 1층에서는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가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 외에도 호텔, 롯데시네마, 해외 첫 사업장 아쿠아리움 등이 문을 연다.

롯데쇼핑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한국-베트남간의 경제적 교류 분위기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양한 국내 브랜드가 입점하는 만큼 베트남에 첫 매장을 여는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내고, K-컬처를 해외로 전파하는 역할도 해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젊은 소비층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한류 문화에 친숙하고 우호적"이라며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 삶의 질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 유통기업의 시장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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