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빠진 LG전자 주가 한 달 간 19%↓…반등 핵심은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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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빠진 LG전자 주가 한 달 간 19%↓…반등 핵심은 전장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1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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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12만원대였던 주가가 9만원대로 떨어져
2분기 매출 분기 기준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하회
전장부품 수주 지속…실적도 성장세 뚜렷
"가전 업체에서 패러다임 변화 중심 업체로"
사진제공=LG전자
사진제공=LG전자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LG전자 주가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 달 만에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럼에도 하반기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VS)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4분기 경에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 대비 300원(0.3%) 오른 9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인 16일 종가가 9만9600원(-1.87%)으로 떨어지면서 10만원대도 깨졌다. 한 달 전 주가(12만3800원)와 비교하면 무려 19.3% 떨어진 것이다.

올해 첫 거래일에 8만7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LG전자는 1월 말 10만원대로, 2월 중순 11만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4일 12만8200원까지 상승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상승폭을 반납했다. 

LG전자, 2Q 매출은 사상 최대·영업이익은 컨센서스 하회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74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 등 IT세트 수요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상승, 제너럴모터스(GM) 리콜 관련 충당금 반영 등으로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수요 둔화가 지속돼 실적 전망을 하향하나, 전장부문 성장세와 낮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매출은 19조9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정보기술(IT) 시장이 유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매출만큼은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국내 증시에서 '10년 저평가주'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LG전자가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다음날 주가가 12만5400원까지 치솟았지만, 실적발표 전날까지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증권가, 투자의견 매수 유지…전장사업 평가 긍정적

그럼에도 증권가는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전장사업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장부품의 수주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부터 LG마그나 멕시코 신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추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부진한 출하량을 기록 중인 TV(HE), BS(PC) 사업은 상반기 수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돼 내년부터는 신규 수요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했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올해 전장 부문 실적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중장기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21년 7조2000억원이었던 전장 사업 규모는 2022년 8조6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10조9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수주 잔고가 확대되면서 2023년 이후도 안정적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고부가 제품 수주 확대에 원가 개선까지 이뤄진다면 외형과 수익성 부문 동반 성장으로 실적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국내 대표 가전 업체에서 패러다임 변화 중심 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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