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익성 희비 엇갈린 대형마트 빅2…하반기 생존 전략은
상태바
상반기 수익성 희비 엇갈린 대형마트 빅2…하반기 생존 전략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17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롯데마트·이마트 수익성 개선 희비 엇갈려
롯데, 통합소싱·해외사업 성과…하반기 베트남 집중
이마트 체험형 공간 리뉴얼 투자 지속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대형마트 '빅2'인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매출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마트는 슈퍼와의 통합 소싱 성과와 해외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2조 8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8% 늘어난 29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도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롯데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조 422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40억원 개선됐다.

고물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소싱 효과가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며 양사 모두 식품 상품군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롯데마트의 해외 사업이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 290억원 중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250억원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해외에서 65개점(인도네시아 50개점, 베트남 1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롯데마트·이마트(별도 기준) 실적 표.

반면 이마트의 상반기 별도 기준(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마트의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8조 4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725억원)보다 47% 줄어든 3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3조 9390억원의 매출과 2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67억원 늘었다. 

상반기 할인점 사업부 실적만 따져보면 매출은 5조 8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며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대규모 리뉴얼 투자와 지난해 9월 가양점, 올해 4월 성수점 영업종료 및 전기료 상승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롯데마트)와 달리 이마트 할인점의 매출총이익(GP)마진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할인점 간 경쟁 완화에도 이마트 GP마진이 경쟁사와 달리 개선되지 못한 이유는 6월 통합 멤버십(신세계 유니버스)을 출시하면서 쿠폰 발행 등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롯데 '해외 사업 확대'·이마트 '리뉴얼 투자'

롯데마트는 하반기 국내에서 마트와 슈퍼의 소싱 조직 통합을 통한 매출원가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손익 개선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점포 리뉴얼도 이어간다.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서울역과 은평, 중개, 구미, 부평역 5개점을 추가로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이 중 서울역점은 와인·식품·리빙·펫 등을 강화한 '제타플렉스'로 탈바꿈한다.

이와 함께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쇼핑은 하반기 7월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하노이의 중심지인 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현지 최대 규모로 들어섰다. 프리 오픈을 통해 일부 시설들의 시범 운영을 시작,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완성도를 높여 오는 9월 22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 사진=이마트
더 타운몰 킨텍스점.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하반기에 고객에 대한 집중으로 성장모멘텀을 더욱 강화하고 비용구조 혁신 및 투자효율 제고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할인점은 더 리미티드, 20주년 단독 상품 등 차별화 상품 확대와 함께 리뉴얼 점포의 영업활성화와 점포 운영 효율 극대화로 외형성장과 수익성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성장 가능 점포를 집중 관리하고, 직영 매장을 축소하고 테넌트 매장을 확대한다. 점포 공간을 최적화를 위해 비효율 PP센터도 (피킹 앤 패킹) 축소한다.

특히 하반기에도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혁신하는 점포 리뉴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실제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에 더 타운몰 전환 등 대규모로 투자한 8개 점포의 경우 리뉴얼 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리뉴얼 오픈한 킨텍스점을 비롯한 체험형 콘텐츠 강화 리뉴얼 효과는 하반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마트는 "체험형콘텐츠를 강화한 ‘미래형 이마트’로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리뉴얼 투자를 진행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뚜렷한 매출 증대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 리뉴얼 효과가 본격 나타나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