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3사 상반기 호실적…신라면·불닭 해외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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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3사 상반기 호실적…신라면·불닭 해외서 '훨훨'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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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삼양식품 상반기 매출·영업익↑
경기 불황에 국내·해외 수요 일제히 성장세
농심 미국3공장·삼양 밀양2공장 증설 목표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농심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농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주요 라면업체 3사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이 올해 2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견고한 국내 라면 수요에 더해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하반기 성장 잠재력도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오뚜기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8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24억원으로 38.4%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 7109억원으로 1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7% 늘어난 129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감소했다.

오뚜기는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라면 및 소스류, 간편식 등 판매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하여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영업 외 수익(전년 부동산 매각)감소에 따라 당기순이익율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6979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1% 늘어난 837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162% 급증한 537억원을 거뒀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2022년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에 있다. 상반기 중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

올 상반기에 농심 미국법인은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TOP 4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이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Costco)에서 47%, 샘스클럽(Sam’s Club)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미국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2분기 미국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다. 

신동원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삼양 불닭브랜드 면 제품. 사진제공=삼양
삼양 불닭브랜드 면 제품. 사진제공=삼양

삼양식품은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54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법인별 현지화 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미국이 71%, 중국 15%, 일본 8%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법인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 현지 주요 마트에 입점을 완료했고 코스트코는 올해 6월부터 매출액이 발생하기 시작해 하반기 고성장이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해외법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회사의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당 1000원의 중간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160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준공한 밀양공장 부지 내에 추가로 5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2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동찬 생산본부장(상무)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동찬 대표이사는 1968년생으로 경희대학교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제과 공장장을 거쳐 2016년말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이후 2017년 익산공장장, 2020년 삼양식품 면스낵 부문장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 삼양식품 생산본부장을 맡아왔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생산부문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밀양2공장 건설 총괄은 물론 품질 강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삼양식품의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밀양 2공장의 5개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감안했을 때, 증설 완료 시 추정되는 생산수량 및 매출액은 기존 20억개, 1조 4000억원에서 26억개, 1조 8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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