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또 하나 대형 악재"···비구이위안 사태로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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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또 하나 대형 악재"···비구이위안 사태로 '설상가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8.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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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14일부터 중단된다. 사진=바이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14일부터 중단된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14일부터 중단되는 등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악화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경제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부터 거래중단된 채권은 2021∼2022년 발행된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과 비구이위안의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과 비구이위안 사모채권 1종 등 총 11종이다.

채권 총 잔액 규모는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만기가 가장 이른 것은 9월 2일자인 비구이위안 사모채권이며 채권 종류에 따라 9월 중, 10월 19일, 올해 연말, 내년 초 등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비구이위안은 성명에서 채권자와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상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거래정지 첫날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장 대비 13.27%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들은 비구이위안의 채권 거래 중단 사태가 중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중국의 경제회복이 부동산 위기로 인한 새로운 위혐에 직면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경제회복은 악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최신 데이터를 보면 성장 반등의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처럼 디폴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특정 업체만 아니라 중국 부동산 경기 전반이 가라앉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는 주요 개발업체들의 부채 위기와 부동산 경기 추가 침체 우려로 계속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부동산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8%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7월에는 더욱 위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예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폭우와 홍수로 중국 전역의 많은 지역이 타격을 입은 것도 건설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15일 발표할 각종 경제지표 통계수치에도 관심이 쓸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 7월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업률은 역대 최악이었던 6월에 비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경제활동 데이터들은 중국의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시사한 부양 조치가 곧 나올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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