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상반기 주식거래 열풍·실적 선방에 주가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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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상반기 주식거래 열풍·실적 선방에 주가도 '맑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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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사이 KRX 증권 지수 5.17% 상승
올해 상반기 상위 5개 증권사 순이익 1조8332억원
테마주 열풍…올해 연간 일평균거래대금 22조원 예상
브로커리지 비중 높은 키움증권, 삼성증권 최선호주 제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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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증권업종이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났고, 기업금융(IB) 실적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20% 이상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차액거래결제(CFD) 미수금 사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인해 증권사들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됐던 것과는 막상 다른 결과다. 이에 전문가들은 업종 자체의 비중을 확대하되, 증권사별 사업 전략에 따른 선별적 투자를 권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5.17%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79%)을 웃돌았다. 이날 증권사 주가는 미래에셋증권(-0.72%)을 제외하고 대체로 상승했다. NH투자증권(1.27%), 삼성증권(1.53%), 키움증권(0.51%)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KRX 증권 지수는 지난 한 달 간 5.17%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조83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5146억원) 대비 약 21%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7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운용 손실이 반영됐던 지난해(6641억원) 대비 14% 가량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1조790억원)과 대비하면 30% 가량 줄었다. 

이는 부동산PF와 CFD 사태 관련 충당금이 대규모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부동산 PF와 CFD 관련 충당금 적립은 2분기 중으로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적립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차전지를 비롯한 테마주가 뜨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9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일평균거래대금은 2021년 27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증시 하락으로 일평균거래대금이 15조9000억원까지 감소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19조4000억원, 현재까지 하반기 26조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연간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2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 역시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259억원으로 전년 동기(2498억원) 대비 70.5% 급등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4월 CFD 사태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이용층의 이탈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주식시장 점유율은 올해 초 19.7%에서 6월 기준 20.3%까지 늘어났다.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에는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 

다만 부동산금융은 앞으로도 증권사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각 증권사들이 충당금을 쌓으며 추가 충당금에 따른 이익 훼손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았던 증권사는 신규 PF 딜 부재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와 해외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펀드평가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주가가 현재 역사적 최하단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하기에도 유리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증시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부동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증권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가격적인 매력이 충분하나, 당분간의 실적 모멘텀은 거래대금 증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며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고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이 기대되는 삼성증권도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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