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CPI, 9월 금리동결 가능성 높였다...남은 변수는?
상태바
美 7월 CPI, 9월 금리동결 가능성 높였다...남은 변수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8.11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예상치 대체로 부합한 7월 CPI
전문가들 "9월 금리동결 가능성 높다"
"중물가 장기화 리스크는 열어둬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유효함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유효함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유효함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7월 CPI가 발표된 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실상 금리 동결이 확실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물가 장기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상치에 부합한 7월 CPI..."둔화 추세 유효"

10일(이하 미 동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 상승률(3.0%)보다는 높으나, 시장 예상치(3.3%)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4.7% 오른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직전월 상승률 및 시장 예상치인 4.8%에 비해 소폭 낮은 것이다. 특히 전월대비로는 직전월인 6월 0.2%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0.2% 증가에 그쳐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 둔화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에너지 부문이다. 에너지는 전년대비 마이너스(-)12.5%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헤드라인 물가가 2개월 연속 3%대 물가 안착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에 부담이 됐던 중고차 가격이 전월대비 1.3% 하락한 점 또한 물가 압력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의 경우 기저효과가 축소되면서 CPI 상승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나, 중고차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가 크다는 것. 

DB금융투자 박성우 연구원은 "7월 CPI 항목 내 중고차 가격은 1.3% 떨어졌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남은 기간 중고차 중심의 상품 디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거비 인플레이션 역시 7월 월간 0.4%, 전년대비 6.1% 각각 상승하며 둔화 추세로 이어졌다는 것. 특히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023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준에서 발표했던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향후 18개월 예측 경로를 보더라도 지속적인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시중 임대료 상승률의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3분기 중 둔화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 물가의 추가 둔화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

물가 압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89.0%,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11%로 보고 있다. 사실상 금리동결을 확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7월 CPI, 특히 근원 CPI 상승률이 미 연준의 9월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연말까지 금리 동결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률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준의 목표치인 2% 물가 수준에는 여전히 도달하지 못했고, 에너지 가격의 반등에 따른 CPI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도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물가 현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박 연구원은 "중물가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4% 수준을 유지중인 10년물 국채금리의 하방 경직성 강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 연착륙이라는 긍정적 재료가 소진되는 상황에서 4%대 금리는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여전히 금리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자재 가격 반등, 수요 측면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감안할 때 물가 둔화 속도는 점차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연준의 '더 오래 더 높게(Higher for longer)' 정책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9월 FOMC 이전에 8월 말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9월 13일로 예정된 8월 CPI 발표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 주거비 하락 속도 둔화를 어떻게 해석할 지 여부는 8월말 잭슨홀 미팅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