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CPI 상승, 인플레 뜨거워지는 신호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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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CPI 상승, 인플레 뜨거워지는 신호 아닌 이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8.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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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CPI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6월 9.1% 상승을 정점으로 7월부터 둔화돼 오던 흐름을 끝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다시 가열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7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다시 뜨거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가 혼재된데다 기저효과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CPI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6월 9.1% 상승을 정점으로 7월부터 둔화흐름을 끝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다시 가열하는 것은 아니라고 배런스닷컴은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특히 전년대비 인플레이션에서 기저효과가 미치는 영향은 주목할 점으로 꼽혔다.

CPI가 지난해 7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한 만큼 전년대비로 보면 올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도 크게 둔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배런스는 평가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지난해 봄과 초여름까지 급격하게 CPI가 오르던 것과 비교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해 7월부터 CPI 상승폭이 둔화되기 시작했던 만큼 기저효과 현상으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전년 대비 상승폭 둔화에는 다소 불리한 셈이다.

7월 CPI 세부 항목 역시 주거비를 제외하면 대체로 물가가 완화됐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4% 오르고 전년동월대비 7.7% 올랐다. 7월 임대료 지수도 0.4% 올랐다. 이는 전체 CPI 상승분의 90%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둔화됐다.

신차 및 중고차 가격도 크게 하락했고 의료 및 에너지 서비스 가격도 6월부터 7월 사이에 내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 근원 CPI는 지난해 9월 이후 다소 하락했지만 현 수준은 전년대비 4.7%로 여전히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근원 CPI가 단기적으로 별로 더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보고있다.

배런스는 주택 카테고리가 CPI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긴축 사이클의 종료 시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낙관론의 이유가 될 것으로 봤다.

임대료와 주택 비용이 여전히 높지만 연준이 민간 부문의 임대료 비용을 측정한 결과 가격이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정부 데이터가 민간 부문 데이터보다 약 12~18개월 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찾아올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프린서펄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이 모두 약해지, CPI 세부 항목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로 하락 압력이 구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강한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영원히 유지되지 않을 것이고 결국 디스인플레이션 이야기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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