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노르웨이, 비 EU국가 유학생 수업료 부과 결정에 지원자 8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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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노르웨이, 비 EU국가 유학생 수업료 부과 결정에 지원자 80% 감소
  •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 승인 2023.08.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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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가을학기부터 EU와 스위스 이외 국가 유학생에 수업료 부과 결정
일부 대학교, 비싼 수업료에 비 EU 국가 지원자 80% 가까이 감소
외국인 신입생 감소에 모든 외국인 학생들 무상교육 기회 제공 목소리 커져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아름다운 자연환경, 국제적 수업방식에 무상교육을 진행해오던 노르웨이가 올 가을부터 유럽연합(EU)과 스위스 이외지역에서 유학온 대학생들에게 수십만 크로네(10만 크로네 = 약 한화 1300만원)의 수업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인한 지원자수 감소가 현실화 되고 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엔알코)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가을학기부터 유럽연합(EU)와 스위스 이외의 국가에서 유학온  대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에 노르웨이로  진학을 원하는 외국인 학생수가 급격히 줄었다. 

구체적으로 가을학기에 노르웨이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시작하는 유럽연합(EU)와 스위스 이외의 국가에서 입학을 신청한 대학생 수는 332명으로, 지난해 1533명과 비교해 80% 가까이 감소한 수치라고 노르웨이 교육신문 크로노(Khrono) 기사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노르웨이 의회는 2023년 EU국가 이외지역의 유학생에게 무상교육을 폐지하고 등록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있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인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는 이미 유사한 등록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의 책정은 다른 북유럽 국가들의 학비 평균을 기반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 EU국가 외국인 유학생의 학비 유료화 발표 이후 노르웨이 의회 앞에서는 정부의 학비 유료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사진=노르웨이 교육신문 크로노(Khrono) 기사 화면 캡처
비 EU국가 외국인 유학생의 학비 유료화 발표 이후 노르웨이 의회 앞에서는 정부의 학비 유료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사진=노르웨이 교육신문 크로노(Khrono) 기사 화면 캡처

노르웨이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유럽 이외의 국가에서 노르웨이로 온 총 유학생수는 7490명으로,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출신이다.

이번 결정에 유학생 학비 유료화에 반대하는 시위도 이어졌지만, 이번 가을 시행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비 EU 국가 유학생의 지원자 감소로 이어졌다.

학비 유로화로 인한 개발도상국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노르웨이로 유학을 준비해온 유학생들의 실망 또한 크다.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NMBU) 국제 환경연구 석사학위 과정을 보내고 있는 네팔 유학생 니사(Nisha). 사진=NRK 보도 화면 캡처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NMBU) 국제 환경연구 석사학위 과정을 보내고 있는 네팔 유학생 니사(Nisha). 사진=NRK 보도 화면 캡처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NMBU) 국제 환경연구 석사학위 과정을 보내고 있는 네팔 유학생 니사(Nisha)의 경우 학비가 유로화 된다면 유학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NRK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노르웨이 교육방침 자료를 보면, 고등 교육은 능력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명기돼 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교육 개발을 목표로 2030년 까지 모든 여성과 남성이 최소의 학비로 양질의 기술, 직업 및 고등 교육에 대해 동등한 접근을 보장 해야하는 것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교육을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NMBU) 캠퍼스 전경.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NMBU) 캠퍼스 전경. 사진=이철규 통신원

교육부는 학비 유료화로 노르웨이 학생들을 위한 학생 숙소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수업료 도입 결정이 전 세계 유학생들이 가져올 미래 네트워크, 국제적 파트너십의 기회를 잃을 수 있어 모든 국가 학생들에 동등한 무상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노르웨이 대학의 학비 유료화로 유럽연합 이외의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않는 유럽국가는 독일 연방 주 일부만 남게됐다.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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