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4분기 연속 흑자...소비 위축 속 사상 최대 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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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4분기 연속 흑자...소비 위축 속 사상 최대 분기 실적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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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4분기 연속 흑자…최대 분기 매출·영업이익 기록
中企 중심 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고속 성장
대만·신사업 성과…올해 4억달러 투자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쿠팡이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활성 고객수도 1900만명을 넘겼다. 국내 유통시장(통계청 소매판매액·승용차 및 연료 판매 제외)이 올해 2분기 전년과 비교해 3.1% 성장할 떄 쿠팡은 같은 기간 21%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쿠팡이 이커머스 업계 1인자를 넘어 전체 유통 시장의 최강자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 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 6749억원(58억 3788만달러)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 4764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대 분기 영업이익으로 직전 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로 1908억원(1억 4519만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7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수익성 개선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의 고객 증가율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고객 증가율은 1%이며 올 1분기는 5%, 올 2분기는 10%를 기록했다.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 9100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쿠팡의 매출과 이익, 고객이 모두 늘어나면서 현금 흐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분기에 12개월 누적으로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달러, 잉여 현금흐름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도 1억 4500만달러를 내며 4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 오른 3억 달러 규모의 조정 에비타 흑자를 냈으며, 마진율은 5.1%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특히 중소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FLC)가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을 일체 책임지는 풀필먼트서비스로, 로켓배송이 보장돼 로켓배송을 하지 못한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그로스(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

김 의장은 "FLC는 고객과 파트너 등에게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기회가 없던 중소기업들이 로켓그로스를 통해 쿠팡의 풀필먼트 물류망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도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회원에 대해 쿠팡이츠 배달음식을 횟수 제한 없이 최대 10%로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지역으로 확장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쿠팡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었다. 쿠팡이츠 할인 출시 지역의 쿠팡이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늘었다.

김 의장은 “이러한 전략 성공에 힘입어 쿠팡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대다수의 와우 회원은 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의 플라이휠을 가속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츠 사용 고객은 쿠팡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몇 분기에 걸쳐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고객 1명당 공헌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거의 모든 고객 경험 지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쿠팡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대만 로켓배송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분기 대만에서 쿠팡은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고, 대만의 로켓배송 런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 의장은 신사업에 대한 기준이 높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중단하거나 낮은 우선 순위의 투자는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은 현재 그 기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달러로 예상된다. 쿠팡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올 2분기 1억 5629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조정 에비타 손실도 전년 동기 대비 7600만달러 증가한 1억 7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손실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투자가 가속화됐다는 뜻"이라며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602조원의 유통시장에서의 점유율이 4.4% 만큼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김 의장은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500억달러(700조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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