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 영향력 극대화 될 듯
지역은행 건전성 우려 재차 떠오를 수 있어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급등이 3대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66% 오른 3만8239.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67% 상승, 4주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4.22% 급등, 5주만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5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고, 3월 회의에서의 경제 전망이나 점도표 등의 별도의 수정 작업이 없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잇따라 상회하면서 연준의 물가 목표에서 한 발짝 더 멀어졌다는 것.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5월 파월 의장의 발언 성격이 6월 FOMC에서의 2024년 실질 GDP 성장률과 물가 목표 추가 상향 조정 필요성을 용인하며, 데이터 의존적 정책 기조 아래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현 정책 금리 수준을 고수하겠다는 등 다분히 매파적 색채가 짙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맥락에서 설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세 가지로, 첫째, 파월의 발언 수위가 명시적으로 추가 금리인상 논의까지 닿는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 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둘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논의에 분명한 선을 긋고 이전과 다름없는 신중한 정책기조를 재확인하는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은 현재와 같은 박스권 등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세번째 시나리오로는 최근 경기 및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총수요 회복 이상의 총공급 개선을 근거로 경기·고용 침체와 추가 통화긴축 없이도 점진적 물가 하향 안정화를 확신하는 무결점 디스인플레이션 시각을 고수하는 경우 금융시장은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로 화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 중 두 번째 시나리오의 확률이 80%에 달한다며 실적 등의 모멘텀을 보유한 기존 주도주로의 매기가 재결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주에는 아마존과 애플, AMD 등 빅테크 뿐 아니라 코카콜라, 마스터카드, 화이자, 일라이릴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아마존, AMD, 일라이릴리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최근의 실적 영향력 극대화 구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지역은행이 폐쇄 및 매각됐다는 소식은 지역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우려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다.
지난 26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펜실베이니아주 기반 풀턴 은행이 지역은행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의 모든 예금을 실질적으로 인수하고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은 지난해 초 비용 증가 및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난이 심화됐다.
지난해 실리콘밸리뱅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아이오와주 시티즌스 은행 등이 파산한 데 이어 올 들어 처음으로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이 폐쇄 및 매각 절차를 밟은 가운데, 이번주 여타 지역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4월 29일
29일에는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온 세미컨덕터, 도미노피자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4월 30일
30일은 연준의 FOMC 1일차다.
이날 1분기 고용비용지수 및 2월 S&P/케이스실러,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4월 시카고 연은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상원 위원회 증언에 나선다.
아마존과 AMD,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스타벅스, 맥도날드, 코카콜라, 일라이릴리 등은 실적을 발표한다.
▲5월 1일
1일은 FOMC 2일차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은 4월 ADP 고용보고서와 4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3월 건설지출 등이 발표된다.
퀄컴과 이베이, 에스티로더, 화이자, 마스터카드 등은 실적을 발표한다.
▲5월 2일
2일에는 4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및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3월 무역수지, 1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 3월 공장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애플과 모더나 익스피디아, 도미니언에너지 등은 실적을 발표한다.
▲5월 3일
3일에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및 실업률이 발표된다. 허쉬는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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