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치솟은 원ㆍ달러 환율...美 신용등급 강등으로 당분간 1300원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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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치솟은 원ㆍ달러 환율...美 신용등급 강등으로 당분간 1300원대 전망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8.07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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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둔화에 긴축종료설 탄력·
7월 美 고용지표·中 생산자물가 변수
이번주 환율은 1300원대를 테스트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7일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를 지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3.6원 내린 달러당 1306.2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긴축종료설에 탄력이 붙으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장중 1300원 하향 시도를 했던 달러원 환율은 이번주 있을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주 후반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뷰: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강달러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서 강달러 기조를 이어갔다. 달러화지수는 전주 대비 0.8% 상승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7월 고용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ADP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여전히 강력한 미국 경기 판단 속에 달러화 수요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달러·유로는 0.5% 하락했다. 2분기 GDP는 전기대비 0.3% 성장해 예상을 웃돌았고, 7월 소비자 물가 역시 핵심물가를 중심으로 안정세가 미진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위험선호 위축 영향으로 하락폭을 줄였다. 

달러·엔 환율 역시 140엔 초중반으로 상승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미국 금리 상승폭이 더 커져 미국과 일본간 금리 격차가 더욱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 신흥국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자본유출 압력이 확대된 까닭이다. 위안화는 7월 국가통계국 발표로 서비스업 피크아웃이 확인되면서 약세를 뒷받침했다. 

프리뷰: 미 신용등급 강등 관망 속 강 달러 숨고르기

이번주 환율은 달러화 추가 강세가 전망된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추가적인 재정지출에 대한 압박 가능성 등 미국경제의 부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다만 고용 경기를 중심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는 등 아직까지 경기 의구심이 제한되면서 약 달러 압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변동폭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다. 현재 시장 전망치는 4.7%로, 전월 상승률 대비 0.1%p 둔화됐다. 앞서 연준은 데이터를 보고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예정된 만큼, 직접적 영향을 미치긴 어렵지만, 근원 CPI의 유의미한 둔화는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중국 위안화도 변수다. 지난주 달러당 7.2위안에 근접했던 위안화 가치가, 현재 7.141위안선까지 절상했다. 문제는 오는 8~9일 중국 무역수지와 생산·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중국 경기 둔화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이는 위안화와 함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의 가치를 함께 떨어뜨릴 재료다.

이밖에 최근 통화정책 관련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와, 유로화 가치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유연화 선언 이후, 국채금리가 불안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주식매매 추이도 변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지수와 연동돼 1300원선 테스트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대한 관망 심리 속에 외국인 자본 유출 압력 우세한 국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신 미국 물가 안정 추세 등이 겹쳐지며 달러화 반등은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원 역시 1300원선 테스트하는 수준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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