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맛집' 다투는 CU·GS25·이마트24…간식에 '진심'인 MZ세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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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맛집' 다투는 CU·GS25·이마트24…간식에 '진심'인 MZ세대 겨냥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0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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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디저트 경쟁' 치열…상반기 매출 급증
MZ직원·산학협력 통한 차별화 제품에 집중
편의점 CU가 산학협력을 통해 출시한 디저트 제품.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가 산학협력을 통해 출시한 디저트 제품.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편의점업계가 '디저트 맛집'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크림빵, 약과 등 편의점 디저트가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이에 젊은 MD(상품 기획자)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거나 산학협력을 통해 디저트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 디저트 상품을 앞세워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발길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상반기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135.6% 신장했다.

CU의 디저트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은 지난해 1월 출시된 연세우유 크림빵으로, 해당 제품은 작년 한 해 동안 2500만개가 판매됐다. 지금까지 총 9종의 상품들이 출시됐으며 올해 출시된 신상품들 역시 잇따라 큰 인기를 끌며 지난달 1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디저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이같은 디저트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CU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Z세대 사이 인기가 높은 다양한 형태의 디저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U는 지난 5월부터 약 한달 동안 주요 대학 경영전략학회 5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9개 팀과 함께 상품 및 온라인 분야의 신규 전략을 도출해내는 과제를 진행했다. 각 팀에는 CU 상품 본부와 온라인 부문의 현직 실무자들이 팀별 1:1 매칭을 통한 멘토로 도움을 줬다.

CU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디저트 차별화 마케팅’을 주제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서강대 학생들과 함께 이달 브레드 푸딩 맛집 ‘코코로카라’와의 콜라보 디저트 7종을 선보인다. 코코로카라는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유명 카페로 브레드 푸딩을 비롯해 차별화된 디저트들로 전국 각 지역의 디저트 마니아들에게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CU는 이번 콜라보 시리즈에서 편의점 디저트의 주 타겟층인 Z세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차세대 트렌드를 선도할 새로운 형태의 디저트들을 중점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CU는 이달 크럼블 스틱 2종과 우유 푸딩 3종도 출시한다. 각 상품은 코코로카라 카페의 시그니처 캐릭터를 사용하고 특유의 감성을 살린 패키지 디자인으로 마무리해 유명 맛집과의 콜라보를 강조했다.

BGF리테일은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시그니처 디저트 출시를 출시하며 CU의 '디저트 명가'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GS25에서 모델이 '혜자로운맘모스빵 인절미'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에서 모델이 '혜자로운맘모스빵 인절미'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는 맘모스빵, 약과 등을 통해 MZ세대 내 '할매니얼(할머니의 방언 할매 + 밀레니얼)' 디저트 열풍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혜자로운 맘모스빵(흑임자)'이 지난 6월 출시된 뒤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자 이달에는 해당 상품의 2탄으로 인절미맛을 출시했다.

기존 출시한 맘모스빵은 49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베이커리 부문 매출 1위에 오르며, 일반빵 카테고리의 인당 구매 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23년 7월 기준)시키는 효과를 냈다.

맘모스빵 2탄은 기존 상품과 동일한 가격과 사이즈(420g)다. 콩가루를 섞은 소보로를 겉면에 토핑한 빵속에 인절미 크림과 떡을 넣었다. GS25는 할매니얼이 소비 트렌드에 따라 신제품도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혜자로운 맘모스빵(인절미)은 SNS를 통한 고객의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상품인 만큼 압도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25가 선보인 ‘행운약과’ 시리즈 6종은 최근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향운약과는 GS25가 할매니얼 열풍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론칭한 자체 약과 브랜드다. 같은 기간 행운약과 6종에 힘입어 약과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924.5% 신장했다.

핵심 고객층, 계절감 등을 고려해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쿠키 등 폭 넓은 종류의 행운약과 상품을 출시한 것이 특히 흥행에 주효한 것으로 GS25는 분석했다.

한편 GS25는 MD 별동 조직인 약과 연구소를 신설하고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서포터스와 상시 협업하는 집단 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해 카테고리 제약 없는 약과 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행운약과라떼(음료), 행운약과세모약과(스낵) 2종을 순차 출시하며 행운약과 라인업을 8종으로 확대했다.

김영진 GS리테일 상품개발전략팀장은 “할매니얼 열풍에 GS25의 행운약과 상품이 입고 즉시 박스 단위로 완판되는 등 초 흥행 상품 반열에 등극했다”며 “차별화 약과 상품을 크게 확대하는 동시에 SNS 등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를 확산시키는 감성 마케팅을 이어가며 행운약과 브랜드를 GS25의 트렌드 리딩 상품으로 육성해 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달콤바삭 크룽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달콤바삭 크룽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도 디저트 상품 매출 성장세에 발맞춰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해 디저트(일반·프리미엄 빵, 쿠키, 한과, 케이크 등) 상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6배(157%)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지난해 대비 84%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반기 이마트24의 약과 매출은 161% 증가하며 디저트 상품군 매출을 견인했다.

이에 이마트24는 지난달 SNS상에서 화제의 디저트로 부상 중인 '크룽지'를 소재로한 프리미엄 디저트 '달콤바삭 크룽지'를 선보였다. 크룽지는 크루아상을 누룽지처럼 얇고 바삭하게 눌러 구운 빵이다. 이마트24는 해당 제품이 커피와도 잘 어울리는 만큼 이마트24 매장에서 원두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마트24는 ‘달콤바삭 크룽지’와 같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차별화된 디저트 상품을 지속 도입해 '편저트(편의점+디저트)'를 찾는 고객들의 호응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살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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