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시대, 다음 시장 주도주는…조선株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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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시대, 다음 시장 주도주는…조선株에 주목하는 이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0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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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종, 10년만에 슈퍼사이클 맞이
2Q~3Q부터 실적 개선세 본격화
신조선가 상승과 선박 수주 증가 이어져
"조선, 기대감보다는 실제 수치가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업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174K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증시가 이차전지와 초전도체로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 따르면 과열이 정점에 이르렀기에 이러한 포모(FOMO) 장세는 곧 끝날 전망이다.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업계 주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1500원(1.25%) 오른 1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1.14%), 한화오션(0.87%)도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증시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면서 과열의 정점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수치가 재무제표에 찍히는 조선 등의 업종을 추천한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이익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기에 지금처럼 가격이 높지 않을 때 매수하고 기다리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 이외의 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 기계, 자동차 등을 꼽았다.

주요 조선업종 종목이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11.69%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실적 개선되며 슈퍼사이클 10년만에 본격화

조선주의 슈퍼사이클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도 지난달 초 772.73에서 이날 863.07로 90.34포인트(11.69%)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은 것으로 분석한다. 이유는 실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2% 늘어난 5조35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2651억원)을 극복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하기도 했다. 총수주 금액은 약 6790억원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1조9457억원, 영업이익은 589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동기 영업손실(2557억원) 대비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한화오션의 경우 아직 2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손실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168억원이다. 

신조선가 상승에 수주 랠리…선박가 프리미엄 높아져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이유는 신조선가 상승과 추가 수주 가능성의 증가다. 지난달 28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72.4P로 연초 이후 6.5% 상승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LNG선의 경우 신조선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에도 최근 이중연료 사양 도입으로 기존 선박 대비 15%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해상운임이 하락하고 철강을 필두로 원자재 가격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선가는 상승세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대한 이유로 조선사의 여유 슬롯이 부족해 슬롯의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평균 인도량(CGT) 대비 글로벌 조선사 수주잔고는 3.51년 수준으로 2015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해운사들이 계속되는 환경 규제로 보유한 선박을 교체하고 있는 것 또한 호재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주되는 선박은 대부분 이중연료 옵션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중연료 사용 과정에서 선박 가격의 프리미엄이 평균 15~20% 가량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국내 조선소가 강점을 가진 LPG선과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에서도 수주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며 "2021년부터 선가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조선 기자재의 단가 상승도 동반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올해 글로벌 대형 LNG선은 총 35척 발주됐다. 이 중 국내 조선소가 29척, 중국 조선소가 6척 수주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외에도 추진 중인 신규 LNG 프로젝트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선이 2027년 말, 2028년 초에 각각 인도될 전망이다. 해당 선박 선주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Chevron)으로 운영도 직접 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도 2028년 인도 목적의 LNG선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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