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할인·사이즈 확대에 친환경 구독까지…편의점 '가성비 커피'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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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할인·사이즈 확대에 친환경 구독까지…편의점 '가성비 커피' 경쟁 치열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0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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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편의점업체, 무더위 속 커피 마케팅 박차
RTD커피 할인·사이즈 확대…'가성비'로 승부
텀블러 고객 전용 커피 구독 서비스도 출시
이마트24 컵커피 할인 포스터 이미지.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 컵커피 할인 포스터 이미지. 사진제공=이마트24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주요 편의점업계가 커피 고객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커피 제품 가격을 할인하거나 원두 커피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커피 사이즈를 키우는 등 '가성비' 커피 수요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3일 이마트24는 컵커피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하절기를 맞아 8월 한 달간 인기 컵커피 38종을 엄선해 최대 34%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커피는 페트커피와 함께 휴대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꾸준한 인기를 끄는 편의점의 대표적인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 상품이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지난해 월별 컵커피 매출 지수를 살펴본 결과, 무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7월까지 100~110대를 기록하며 연 평균 이상 매출을 기록하다가 8월부터 10월까지 110~120대의 지수를 기록하며 컵커피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이마트24는 매일 바리스타, 이디야, 서울 강릉커피 등 고객들이 많이 찾는 컵커피 38종을 8월 내내 최대 34% 할인된 가격에 내놓아 컵커피 고객 잡기에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스테디셀러 컵커피를 이마트24가 출범 당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컵커피 한 개만 구매해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90여종의 RTD커피 상품에 ‘1+1’ 또는 ‘2+1’ 등의 덤 증정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앞서 이마트24는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PB페트커피 ‘아임e 500ml 단, 쓴, 향, 짠커피’ 4종의 가격(1300원)을 연중 동결한 바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컵커피 38종을 엄선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편의점 커피를 찾는 고객들의 큰 호응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을 발빠르게 도입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모델이 세븐일레븐 그린아메리카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모델이 세븐일레븐 그린아메리카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선보인 친환경 반값 원두커피 구독 서비스 '그린아메리카노'가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그린아메리카노 구독 서비스는 출시 3주 만에 2만잔 판매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의 '그린아메리카노'는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다. 구독권으로 월간 총 60회(일 최대 2회)에 걸쳐 세븐카페 아메리카노(레귤러 HOT)를 50% 할인된 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일회용품 사용 지양을 촉진하고 기존 친환경 소비자들에게는 지속적인 동기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 한달 간 구독료가 5000원인 '그린아메리카노' 서비스를 이용 시 세븐일레븐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했다. 8월에도 구독료 100% 페이백 이벤트를 이어간다. 따라서 실질적 구독 이용료는 0원으로 한달 간 최대 3만 6000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이 제공돼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대인에게 커피가 매일 소비하는 생필품처럼 자리잡은 만큼 이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한 소비자층이 늘어난 것을 성과의 요인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구독 서비스는 저렴한 '가성비템'을 찾으면서도 상품이 지닌 스토리텔링에 주목하고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성향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그린아메리카노 서비스는 MZ세대가 주로 많이 분포해있는 1인가구 상권이나 오피스 상권에서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보였다. 또한 이용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인 8시부터 10시 사이였으며, 여성 고객층이 60% 이상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그린아메리카노 구독 서비스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7월 1일부터 28일까지 세븐카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50%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담당MD는 "세븐카페를 이용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혜택도 드리면서 친환경 소비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출시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얻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가성비 좋은 친환경 커피 문화 확산에 앞장서 편의점 커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이 GS25가 선보인 카페25의 점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모델이 GS25가 선보인 카페25의 점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 원두커피의 한 잔 사이즈도 대형화 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새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출시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는 GS25가 업계 최대 수준의 특대형 원두커피로 기획해 내놓은 메뉴다. 총 용량은 780ml 점보 사이즈이며,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라지(480ml, 2100원) 대비 1.6배, 아이스아메리카노 미디움(380ml, 1800원)과 비교해서는 2배 이상 큰 용량으로 구성됐다.

용량은 늘어났지만 가격은 저렴해졌다는 설명이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의 가격은 2400원으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대비 100ml 당 가격이 30% 가량 가성비 있게 구성됐다.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을 통해 최대 가격 할인 혜택을 받을 시 1천원대(1560원)로 구매 가능하다. 

GS25는 "1회 커피 음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번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GS25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커피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대용량(500ml이상) 커피 상품 매출이 전체 커피 매출 구성비의 7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커피, 음료 등과 함께 구매가 이뤄지는 얼음컵 매출에서도 라지 사이즈 이상의 얼음컵 매출 구성비가 67%에 달했다.

GS25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가 카테고리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는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회 커피 음용량 증가 데이터, 물가 안정 취지를 모두 담아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원두커피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며 “연간 1억명 이상이 즐기는 GS25의 PB 원두커피 카페25를 진일보 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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