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 높은 은행주 담아볼까…주가는 저평가·주주환원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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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매력 높은 은행주 담아볼까…주가는 저평가·주주환원은 강조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0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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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9조원 넘어
실적에 비해 주가는 부진
이자장사 지적과 관치 우려 등으로 시장 기대치 낮아
KB금융 510원·신한 525원·하나 600원·우리 180원 분기배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수익을 기대하고 은행주를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부의 '관치금융' 논란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시장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통해 매수 유인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KB금융은 전일 대비 200원(0.38%) 내린 5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97%), 하나금융지주(-1.25%), 우리금융지주(-0.43%)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는 금융지주들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되는 주가 흐름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1824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매수 단가가 낮아져 있을 때가 금융주를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추천한다. 낮은 가격에 배당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발표됐던 지난달 27일 KB금융(4.23%), 신한지주(5.24%), 하나금융(4.57%), 우리금융(3.14%)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들 주가는 다음날인 28일 바로 하락 반전한 후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2일 KRX 은행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은
2일 KRX 은행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은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주가 흐름이 부진함에도 투자자들이 은행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소각이다. 2분기 배당금도 주당 510원으로 결의했다. 신한지주는 2분기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하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배당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배당수익률이 하반기 5.7% 연간 7.8%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에 대해 "연초 제시했던 목표인 보통주 전환 물량 수준 약 7500억원과 1~2분기 중 진행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지만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히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으며, 우리금융은 2분기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4월 1000억원대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경우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과 2023F DPS 3500원을 감안한 연간 기대 배당수익률은 8.9%로 배당 매력 역시 충분하다"며 "우리금융 역시 주당 180원의 분기 배당을 포함한 2023F DPS 1080원을 감안했을 때 기대 배당수익률은 9.3%로 배당 매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주주환원정책은 외국인 주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KB금융 주주들 중 외국인 비율은 이날 기준 72.53%에 이른다. 신한지주(59.31%), 하나금융(67.96%)의 외국인 비율도 50%를 상회한다. 50%를 넘지 못하는 것은 우리금융(37.66%)뿐이다. 

외국인 주주들은 지난달 국내에서 은행주를 꾸준히 순매수하기도 했다. 지난달 첫 거래일인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KB금융을 808억원, 신한지주를 419억원 순매수했다. 

통상 은행들의 배당 성향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다. 국제결제은행에서는 이 비율을 10.5% 정도로 유지하기를 요구한다. 그런데 국내 은행들은 CET1이 이보다 높은 수준인 12~13% 이상이며, 최근 행동주의펀드들이 기준을 13%로 제시하면서 이 이상의 자본을 쌓는 대신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주는 배당금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배당수익률이 올라간 것"이라며 "규제 우려가 있다 보니 주가는 내려가고 배당금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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