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차전지의 상승이 증시를 주도하는 가운데 헬스케어 업종 등의 소외주로도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상승 온기가 확산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수급이 비어있는 제약·바이오와 소프트웨어 중심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 수급은 이차전지와 미디어·엔터로 쏠리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헬스케어주가 당분간 증시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 기업이 남은 만큼 당분간 실적과 연동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바스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2160원(30%) 오르며 상한가인 936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헬스케어 관련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히 HLB테라퓨틱스(16.40%), 메디콕스(20.44%), 신신제약(15.94%), 신풍제약(13.92%) 등이 10%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10.57%), SK바이오사이언스(5.59%), 삼성바이오로직스(4.7%), 한미약품(4.5%), 유한양행(2.6%), 셀트리온헬스케어(1.69%) 등도 올랐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KRX 헬스케어 지수도 이날 장중 최고 2779.02(3.16%)까지 올랐다. KRX 헬스케어 지수 시가총액은 지난달 초 166조8583억원에서 이날 기준 175조807억원까지 총 8조2224억원(4.92%)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기관과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빈집이었던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유한양행을 805억, 삼성바이오로직스를 566억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를 4조5231억원, LG에너지솔루션을 3717억원 순매수하는 등 이차전지 위주의 수급을 보인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구간을 지나며 증시가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이 연쇄적인 손절을 유발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하며, 지수와 주도주가 못가면 결국 시장은 종목장세"라며 "섹터전략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방어스타일인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아웃퍼폼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소외와 저평가, 이익 개선의 교집합을 찾는 스타일 전략도 우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기관이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확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2분기 실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수급 순환매에 대비하면서 오랫동안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호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2분기 제약사 실적이 대체로 기대치를 뛰어넘은 가운데 우수한 데이터 발표와 기술 거래 활성화, 실적 개선 등이 따라와야 본격적인 투자심리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이 2534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2299억원)를 10%가량 상회했다. 유한양행(31%), 동아에스티(33%), 종근당(24%), 대웅제약(3%)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중 반도체가 주춤하다면 헬스케어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거래대금이 늘어났고 지수가 고가에 근접했기 때문에 업종별 일정과 이벤트에 따른 매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는 14일까지가 셀트리온 3사 합병 재공시 기간인만큼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중에는 타임폴리오/삼성 바이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예정돼 있다.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는 세계폐암학회(ECLC),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유럽 종양학회(ESMO)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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