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나홀로' 견조한 美…골디락스일까, '킹달러' 연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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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나홀로' 견조한 美…골디락스일까, '킹달러' 연장일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7.3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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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나홀로' 호조 속 엇갈린 환율 전망
1200원 후반 vs 1265원 하방 재시도
8월 첫째주 달러·원 환율은 상승과 하방으로 엇갈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7월 마지막주(7월24~28일) 달러·원 환율은 127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연이어 열렸고, 각 회의 결과 및 시장 평가는 엇갈렸다. 이 여파로 달러화 지수는 주간으로 볼 때 상승한 반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일본의 엔화와 한국의 원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8월 첫째주(7월31~8월4일) 한국은 7월 무역수지와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은 고용지표 등이 발표된다. 각종 지표들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단언할 수 없는 가운데 이번주 환율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한쪽에선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다른 한편에선 '강 달러' 기조 유지를 전망한다. 

골디락스를 전망하는 쪽은 경기 침체 우려는 약화되고 물가는 완만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 이는 시장에 위험선호 요인으로 인식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강 달러'를 외치는 쪽은 이번주 미국 경제가 유로나 아시아 등과 비교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며 강 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나홀로 견조한 美 하지만…

지난주 FOMC는 시장이 믿는 마지막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여기에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4%에 달했고,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한 내구재 주문 역시 큰 폭으로 뛰면서 많은 지표가 '골디락스'를 가리켰다. 

하지만 좋은 경제 지표는 '양날의 칼'이 됐다. 성장 기대감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도 뜨거워졌다. 채권 금리가 뛰었고,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통제정책(YCC)을 바꿀 것이라며 매파적 소식을 전했다. 결국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를 돌파했고, 나스닥과 다우, S&P500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그래서인 환율 전망도 상승과 하락으로 나뉜다. 

골디락스 기대…환율 하방 예상

골디락스를 전망하는 쪽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 ISM 지수와 고용지표가 모두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물가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본다.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그릴 것으로 본다. 이런 예상이 부합한다면 미국 경제는 골디락스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시장에 위험선호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원 환율의 하락의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기대감에 따른 리스크온에 힘입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스크온은 시장의 불안이 진정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중의 돈이 대거 위험자산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낙관론이 강해질 경우 투자자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데 이때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리스크온 전략이라고 한다. 

동시에 부진한 경기지표와 함께 비둘기파적인 유로존에 비해 YCC 수정을 통한 매파적 일본과 지속적 개입으로 강세를 보이는 위안화와 연동돼 원화는 강세 압력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제한된 레인지 장세 속에서 골디락스 기대감에 의한 외국인 국내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1265원 재차 하회 시도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주 달러·원 환율 예상 거래 범위로 1260~1290원을 제시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 속 골디락스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달러' 지속…달러·원 상승 우위 전망

강 달러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쪽은 7월 FOMC 회의에서 9월 금리 인상 및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는 입장을 내비쳐 예상보다 비둘기파로 해석됐지만 미국의 주요지표가 호조세를 띄며 강 달러를 견인할 것으로 봤다. 

반면 7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9월 금리 인상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여 긴축 경계감이 약화됐다. 특히 유로존의 2분기 GDP가 예상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가 재확인된다면 달러화 오름세를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결국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2분기 GDP 내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강 달러 압력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지수와 연동돼 1200원대 후반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여전히 미진한 대외 수요 여건 역시 원화 약세를 뒷받침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한 자릿수로 감소폭을 줄였던 수출지표는 7월 재차 두 자릿수로 감소폭이 확대돼 수출 경기 회복 기대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수지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재차 적자로 돌아설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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