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영업익 6685억 '95% 감소'…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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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영업익 6685억 '95% 감소'…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7.2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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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매출 60조·영업익 6685억 기록
최악의 성적표 속 연구개발·시설투자 지속
하반기 메모리 감산 효과 및 업황 개선 기대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무려 95% 줄어든 수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구개발비로 7조2000억원을 투입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시설투자에도 14조5000억원을 쏟아 부으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출은 DS(반도체부문)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DS부문 적자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됐돼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2분기 연속 4조원대 적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2분기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1분기 4조58000억원보다 소폭 개선됐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 중심으로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 예상했던 가이던스를 상회하며 전부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 또한 5월 피크아웃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가전과 모바일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인 MX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은 감소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다만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또한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 및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VD(Visual Display)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오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전장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달성했다. 하만은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 모두 늘었다. 특히 하만은 이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5·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수익성 하락 장기화는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면서도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사업의 견조한 경쟁지위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삼성전자가 향후 1~2년 동안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률을 2~4%대로 전망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10%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S&P는 "거신경기 둔화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메모리업체들의 감산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3)와 차세대 메모리 DDR5 수요가 AI 열풍을 타고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점도 실적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도 2분기까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웃돈 성적을 거두며 이런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200만 달러(약 4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 36억5000만 달러(약 4조7700억원)보다 높다. 주당 순손실도 시장이 걱정했던 것보다 좋은 1.43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량이 정점을 찍으며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지난해 말 챗 GPT 출시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에 긍정적이다. 특히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이달 초 임직원과 진행한 사내 소통 행사에서 "삼성의 HBM 제품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50% 이상"이라면서 "내년에는 반도체 사업 부문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끄는 스마트폰 사업도 3분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갤럭시Z플립과 폴드5를 공개하고 다음 달 11일 시장에 내놓는다. 행사와 출시 일정을 계획보다 2주가량 앞당기면서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도 오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9만7000원, KB증권은 9만5000원을 제시했으며 8개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9만원이다. 27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원 내비 6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6만9900원으로 개장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7만600원까지 올라갔으나 상승폭을 곧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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