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서 이차전지 승부수 LS그룹…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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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에서 이차전지 승부수 LS그룹…살아남을 수 있을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7.2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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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주가 오전 15만1300원에서 오후 11만원대까지 떨어져
LS일렉트릭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LS네트웍스 상한가
변동성 심한 장세에 유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LS가 이차전지 배터리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강화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엘앤에프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구체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이차전지 사업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LS뿐만 아니라 LS그룹의 타 계열사들 역시 실적 호조로 최근 상한가 혹은 2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진데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전일 대비 14.57% 오른 13만7600원에 거래됐다. 장중 15만1300원까지 오른 LS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오후 2시 20분경 6.3%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LS ELECTRIC(LS일렉트릭)도 16.88% 하락한 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장중 13만7000원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되돌렸다. 반면 이날 LS네트웍스 주가는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해 전일 대비 1060원(29.9%) 오른 4605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다.

전날 L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12만100원에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LS 그룹주인 LS네트웍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LS일렉트릭도 25% 상승했다. LS전선(4.8%), LS전선아시아(21%) 등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9만원대를 하회하던 LS 주가는 최근 11만원대까지
9만원대를 하회하던 LS 주가는 최근 11만원대까지 올라 이날은 장중 15만원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LS, 이차전지 신사업 진출하며 기대감 확대

LS는 국내 1위 전선 업체로 전선(LS전선), 전력 기계(일렉트릭), 동제련(MnM)을 자회사로 보유한 지주회사다. 모든 사업부문이 전기로 수직계열화돼 있어 원재료인 동을 제련해 전선을 생산하고 전선을 연결하는 배전 기계를 제조한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선산업은 글로벌 자본적지출(Capex) 확대 사이클로 인한 전력망 교체 수요,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해 재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전기화로 주요 자회사들의 외형 성장이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LS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LS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진출을 위해 엘앤에프와 합작법인(JV)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하고 지분 55%를 167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새만금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착공해 2025~2026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LS MnM이 황산니켈을 전구체 합작법인에 공급하고, 엘앤에프가 전구체를 공급받아 양극재를 생산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합작법인의 전구체 생산능력은 단계별로 2만톤, 4만톤, 12만톤으로 늘려갈 계획이며, 2차 4만톤 생산능력 기준으로 8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는 황산니켈, 전구체에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높고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갈 것"이라며 "LS그룹의 핵심역량인 제련 및 소재, 에너지 기술에 부합하는 성장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해저케이블과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으로, 배터리 소재는 황산니켈·전구체·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며 "배터리 소재 관련 업체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싼 종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LS일렉트릭, 북미 공장 투자로 어닝 서프라이즈

LS그룹의 다른 계열사들 역시 해외 투자 모멘텀 등으로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이 오르며 주가 역시 상승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6만9700원) 대비 62% 가량 급등했다. LS일렉트릭(72%), LS네트웍스(91%)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의 2분기 실적에 주목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2018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3%, 27%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해외 부문의 매출액이 203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63%가 미국향으로 추정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와 수주 증가에 따라 하반기 전력인프라, 전력기기 실적도 2분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이익 예상치 대비 실적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전력 투자가 다변화되며 적용 멀티플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기존대비 30.4% 상향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설비투자 확장 사이클이 수주잔고 증가를 거쳐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전력인프라 부문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도 견조할 개연성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포스코그룹·금양 빼고 다 부진"

한편으로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몰렸던 수급이 둔화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9시 35분 기준 상승 종목은 72개인 반면 하락 종목은 829개"라며 "포스코그룹, LS그룹, SK그룹, 금양 빼고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날 증시는 오후 1시 20~30분 즈음을 기점으로 엄청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간 시장의 수급을 다 흡수했던 이차전지 관련 그룹주들의 주가와 수급 변동성이 시장 전체를 흔들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그동안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수급과 심리적인 요인이 반대급부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종목들이 엄청난 변동성을 연출하며 이를 감당하지 못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변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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